다시 한 번 아스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중심 선수를 내주자, 분노한 아스날 팬들이 늘고 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렉시스 산체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산체스의 등번호는 7번이다. 한편 맨유의 헨리크 미키타리안은 계약에 따라 아스날로 향했다. 스왑딜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산체스는 맨유와 4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산체스는 세후 연봉 1400만 파운드(약 208억 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체스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부터 줄곧 팀을 떠나고자 노력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따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행을 원했지만 겨울 이적이 무산되자 맨유로 발걸음을 돌렸다.
산체스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클럽의 일원이 돼 기쁘다. 아스날서 3년 반 동안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 역사적인 경기장을 가진 팀,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하는 팀에서 뛰는 것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스날 팬들은 하필 팀을 떠나 라이벌 맨유를 택한 산체스를 맹비난했다. 산체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스날 팬들의 비난에 반박했다.
산체스는 "나는 언제나 뛰는 동안은 팀에 100% 헌신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께 뛰겠다고 말한 마지막 날까지. 나에게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은 넘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체스는 아스날의 전설 티에리 앙리와 대화를 언급하면서 "앙리도 나와 같은 이유로 이적(FC 바르셀로나행)을 택했다. 오늘 날은 내 차례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산체스 이적은 아스날 출신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틴 키언은 "산체스는 현 축구계에서 돈을 가장 밝히는 선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로베르트 피레는 "산체스는 돈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다. 키언은 나의 친구지만 잘못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산체스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 '더선'은 산체스 이적으로 일부 성난 아스날 팬들이 SNS 상에서 앙리를 비난하고 나섰다는 사실을 전했다. 일부 팬들은 앙리가 산체스의 이적을 말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가 레전드로 자격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아스날은 로빈 반 페르시에 이어 다시 한 번 팀의 핵심 선수를 맨유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아스날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더 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