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58위, 한국체대)이 11년 만에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를 호주오픈에서 셧아웃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정현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서 조코비치를 3-0(7-6(4), 7-5, 7-6(3))으로 완파, 오는 24일 테니스 샌드그렌(97위, 미국)과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싱가포르 주요 언론사인 스트레이츠타임은 23일 '한국의 테니스 스타 정현의 자이언트-킬링에 관한 7가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조코비치를 잡은 정현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첫 번째로 정현이 이형택(2000, 2007 US오픈 남자 단식 16강)과 이덕희(1981 US오픈 여자 단식 16강)를 넘어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오른 것을 주목했다.
이 외에도 정현이 자신의 우상인 조코비치를 꺾었다는 것과 아버지 정석진, 형 정홍과 함께 테니스 집안 출신이라는 점, 정현이 시력이 좋아지기 위해 초록색 코트를 바라보는 것이 낫다는 의사의 권유를 듣고 여섯 살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점 등을 눈여겨봤다.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정현이 11년 만에 호주오픈서 조코비치를 3-0으로 돌려세웠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정현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호주오픈서 조코비치에게 무실세트 승리를 거둔 주인공이 됐다.
호주오픈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2007년 호주오픈 4회전서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에게 0-3(2-6, 5-7, 3-6) 완패를 당했었다. 이후 호주오픈서 승승장구하다 11년 만에 정현에 0-3으로 졌다.
특히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통산 61승 8패를 기록 중이다. 0-3 패배는 딱 3번 있었는데 정현과 페더러에게 진 것을 비롯해 무명이던 2005년 마라트 사핀(러시아)에게 완패한 바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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