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8)가 주니치 드래건스 테스트에 합격했다. 새로운 등번호 99번을 달고 부활을 꿈꾼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23일 마쓰자카가 주니치 테스트를 통과하며 입단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등번호는 99번으로 마쓰자카 본인이 희망한 것이다. 마쓰자카는 입단 확정 후 "지금 100% 상태가 아니지만 충분히 던졌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마쓰자카는 이날 일본 나고야구장 실내 훈련장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모리 시게카즈 감독을 비롯해 주니치 수뇌부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약 80여명의 구름 취재진을 뒤로 하고 비공개로 치러진 테스트에서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최종 합격에 성공했다. 모리 감독은 "계속 보고 싶다. 캠프에 데려갈 것이다"며 마쓰자카의 오키나와 차탄 스프링캠프 합류를 결정했다.
마쓰자카는 지난 3년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5년 일본으로 복귀하며 3년 총액 12억엔 대형계약을 맺고 돌아왔지만 반복된 어깨 통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시즌 후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되며 선수 생활 기로에 섰다.
하위리그인 대만 진출설까지 나올 정도로 설자리가 좁아진 마쓰자카였지만, 주니치에서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연말 비디오 테스트를 통과했고, 이날 불펜 투구를 통해 최종 합격점을 받았다. 이미 테스트 전부터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고, 예상대로 합격했다.
지난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한 '원조 괴물' 마쓰자카는 1999년 데뷔 첫 해 16승5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하며 최다승, 베스트나인, 골든글러브, 신인상을 휩쓸었다. 2001년에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일본에서 8년간 108승을 올린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2007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진출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5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이듬해 2008년에는 개인 최다 18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기량 저하가 이어졌다. 2015년 일본 복귀 후에는 어깨가 말썽을 일으키며 지긋지긋한 재활을 반복했다.
하지만 주니치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입단 테스트까지 감수하며 현역 연장의 꿈을 이룬 마쓰자카가 보란 듯 부활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