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출국' kt 윤석민 "3루 글러브 버렸다…100타점 목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23 14: 17

윤석민(33·kt)이 이적 후 첫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황재균(31)의 영입으로 1루에 전념하게 된 상황. 데뷔 첫 전 경기 출장은 물론 타율 3할-100타점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kt 선수단 일부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싼으로 떠났다. '최고참' 이진영과 '캡틴' 박경수를 축으로 야수 8명, 투수 3명이 먼저 떠났다. 본진은 오는 29일 출국 예정. 고참 선수들 위주로 자비를 들여 먼저 몸 만들기에 나섰다.
내야수 윤석민은 선발대에 포함,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넥센에서 시즌을 시작한 윤석민은 지난 여름, 2-1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가 넥센으로 건너가며 윤석민이 kt에 합류하는 내용. 그는 이적 후 64경기서 타율 2할9푼7리, 13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넥센 시절 성적과 합치면 142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 20홈런, 105타점.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김진욱 kt 감독도 윤석민 트레이드 후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며 그를 반겼다.

kt는 윤석민에게 연봉 3억1000만 원을 안겨줬다. 48% 인상된 금액. 팀내 비 FA(프리에이전트) 선수 가운데 최고액이었다. 윤석민은 "kt가 약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남들보다 조금 일찍 캠프를 떠난다.
▲ kt에서 맞이하는 첫 스프링캠프다. kt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됐다. 안 다치는 게 목표다. 몸 잘 만들어서 좋은 성적 내는 게 최우선이다.
- 김진욱 감독이 전날(22일) 신년 결의식에서 '5할 승률' 목표를 내걸었다.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이 느껴질 텐데.
▲ 올해는 'kt가 약팀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황재균을 FA로 데려왔고, 멜 로하스가 개막전부터 뛴다. 나 역시 kt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감독님도 말씀하셨듯, kt를 쉽게 상대하게 해서는 안 된다.
- 확실히 과거에는 kt 상대하는 투수와 타자들의 부담이 적었다.
▲ 맞다. 'kt 상대로 던지고 싶다. 그래야 평균자책점이 내려간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심리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더는 그래선 안 된다. 아무래도 타자 쪽을 신경 쓰게 된다. 물론 타순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시겠지만,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타선을 꾸리는 데 기여하겠다.
- 연봉이 대폭 상승됐다.
▲ 언제 이렇게 돈을 많이 받아보겠나. (웃음) 잘해야 한다. 책임감이 든다.
- 지난해 이적 후 주로 3루수를 맡았다. 하지만 황재균의 영입으로 1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윤석민은 kt 이적 후 3루수로 270⅔이닝을 나섰다.)
▲ 3루 글러브는 버렸다. (웃음) 지난해 3루수로 주로 나서면서 체력적 부담을 느낀 게 사실이다. 넥센에서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설 여력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나를 1루수로 생각 중이시다. 올 캠프에서는 타격 위주로 신경 쓸 계획이다.
- 개인적인 목표는?
▲ 안 다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다음은 2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하고 싶다. 홈런보다는 타점에 신경 쓰고 싶다. 올해는 체력 부담이 덜한 1루수로 나서니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컨디션 유지에 도움되는 편이다. 내심 데뷔 첫 전 경기 출전을 노려보고 싶다. 전 경기에서 3할 타율-100타점을 기록한다면, 감독님이 말씀하신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거로 생각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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