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2018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프로젝트 3편→5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1.23 11: 16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장편프로젝트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Jeonju Cinema Project 2018) 라인업이 확정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23일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보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로 ‘파도치는 땅’(감독 임태규), ‘겨울밤’(장우진), ‘굿 비즈니스’(감독 이학준),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노나’(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 다섯 편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전환 후 다섯 번째를 맞는 ‘전주시네마 프로젝트 2018’은 편수를 늘리는 모험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이전까지 매년 세 작품을 선보였던 이 프로젝트는 올해 다섯 작품을 공개한다. 이 프로젝트의 국제적 공헌도를 감안해 두 편의 외국영화를 선정목록에 추가했다고.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지난 해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비평적으로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했고 ‘초행’(감독 김대환)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이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고른 성과를 거둔 게 도약의 디딤돌이 됐다”며 “선정 작품 대다수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남긴 감독들의 신작인 것도 의미가 크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들 젊은 감독들과의 연대를 통해 빛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의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는 1971년 칠레 출생으로 2002년부터 단편영화를 제작해 수상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는 체코의 한 작은 마을에 새 연극을 올리려는 한 중년 연극연출가의 망가지는 일상을 소재로 절망에 빠졌을 때조차 최선의 삶이 가능한가를 묻는 일종의 블랙 코미디다.
‘노나’의 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는 1988년 칠레 출생으로 니콜라스 비델라와 공동연출한 첫 장편 ‘나오미 캠벨’(2013)이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발디비아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노나’는 사랑했던 연인에게 복수한 뒤 칠레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 피신한 후 특별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예순여섯 살 여인 노나의 삶을 그린다.
이학준 감독의 ‘굿 비즈니스’는 탈북 인권운동가의 삶을 해부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노무현입니다’를 잇는 충격과 감동을 기대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탈북자들과 탈북 브로커들 사이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관계 조망은 물론 사선을 넘나드는 탈북과정의 생생한 취재가 극영화가 따라올 수 없는 긴장감을 준다.
‘겨울밤’의 장우진 감독은 1985년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첫 장편 ‘새 출발’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는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데, 30년 만에 춘천 청평사를 찾은 중년의 부부가 첫 관계를 맺었던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대면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는다. 장우진 감독은 “이 단순한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의 과거, 현재, 미래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화면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은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세월을 살았던 아버지를 외면하고 학원 원장으로 살았던 중년 남자가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주변사람들과 화해하는 내용을 담는다. 임 감독은 “자꾸 덮어두려 했던 과거사와 미뤄두었던 관계의 문제가 세 시대를 가로지르며 남긴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의 산하 아래 가려져 파도치듯 일렁이는 아픔과 재생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은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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