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야수진에 박용택(38)이 있다면 투수진에는 이동현(35)이 있다. 베테랑에 어울리는, LG를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주들이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2002년) 무대를 뛴 '유이'한 선수다. (투수 최고참은 봉중근(38)이지만, 미국에 진출했다가 2006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동현은 2018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FA 3년 계약의 마지막 해, 지난해 9월 첫 아기가 태어나 묵직한 가장의 책임감도 더해졌다. 무엇보다 LG에서 우승 꿈은 한 해가 지날수록 짙어진다. 2000년대 중반 3차례 팔꿈치 수술을 한 이동현은 올해로 재활 후 10번째 시즌이다.
이동현은 박용택 등과 함께 지난 21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그는 "예전 좋았을 때 몸무게가 103kg이더라. 지금 101kg까지 감량했는데 시즌 때 몸무게를 유지하겠다"며 "지난해 후반기 커터를 요긴하게 활용했다. 몸 상태가 좋다. 부상을 우려해 아꼈던 포크도 많이 던질 것"이라고 시즌 각오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시즌 개인 훈련을 어떻게 보냈나.
▲2012~2014년에 성적이 제일 좋았다. 찾아보니 그 때 몸무게가 103㎏였더라. 기억을 되살려 몸무게를 감량하고 잔부상 부위의 보강운동에 전념했다. 현재 몸무게가 101㎏다. 캠프에서 음식 조절을 하면서 체중을 유지하겠다.
(이동현은 2012년 52경기(56⅔이닝)에서 2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02. 2013년에는 64경기(72이닝)에서 6승 3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00, 2014년에는 61경기(59⅓이닝)에서 5승 1패 23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투수들은 2월 1일부터 피칭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시켰다는데.
▲현재 70m 거리까지 롱토스를 하고 있다. 평지에서 하프 피칭으로 20~30개 던지는 상태다. 개막까지 시간이 짧아 빨리 준비해야 한다. 2월 1일부터 불펜피칭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작년보다 페이스가 빠르고 몸 상태도 좋다.
-류중일 감독이 마무리 후보로도 언급했는데.
▲아니다. 마무리는 (임)정우나 (정)찬헌이가 있다. 나는 그들 앞에서 1이닝을 잘 막으면 된다. 항상 시즌 목표는 1군에서 시즌을 출발하고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또 불펜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을 강조했다.
▲지난해 후반기에 커터를 던졌는데 효과적이었다. 캠프에서 커터 제구와 구위를 더 연마할 것이다. 부상 걱정 때문에 포크를 잘 안 던졌는데, 올해 많이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
-지난해 다소 부진한 편이었는데 (45경기에서 50⅔이닝을 던지며 3승 6패 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허용한 경기가 몇 차례 있었다. 항상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과 50~60이닝 정도를 목표로 한다. 작년에 경기 수와 이닝은 만족하는 편인데, 평균자책점에 신경 써야 한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개인 훈련을 빨리 시작해 훈련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팀내 베테랑이고, 아이도 태어나 책임감이 더해졌을까.
▲아들이 태어난 지 134일째다(21일 기준). 동영상을 많이 저장해 가는데 벌써 눈에 아른거린다. 가장의 책임감까지 느끼며, 예전 운동했던 것도 찾아보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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