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리에프, "안현수가 도핑? 자신의 힘만으로 따낸 영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1.23 09: 07

러시아 쇼트트랙 간판스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도핑 관련 문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러시아 언론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타스 통신, 스포츠 익스프레스 등을 인용한 현지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각) 일제히 6차례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던 안현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아무런 설명없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 매체 'RIA 노보스티'는 안현수와 함께 평창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한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와의 전화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리에프는 지난 2014년 소치에서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1000m에서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그리고리에프는 "쇼트트랙은 가장 순수한 스포츠이다. 누구도 불법적인 약물의 도움으로 결과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빅토르는 오직 그의 힘만으로 영광을 쟁취했다"면서 "나는 이번 소식에 정말 실망했다"고 억울해 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반 스코브레프 역시 안현수를 두둔했다. 스코브레프는 "오늘 그 소식을 들었다. 빅토르의 올림픽 출전 허용 불가 소식은 정말 놀라웠다"면서 "영예롭게 마지막 선수생활을 하려던 그에게는 아주 슬프고 좌절스런 결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이는 아무런 증거도 없을 뿐 아니라 아무런 이유도 듣지 않고 선수들의 모든 경력을 빼앗으려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정보가 그대로 확정이 된다면 이는 정치적인 문제라는 것이 분명해진다"고 항변했다.
앞서 22일 스포츠 익스프레스 등 러시아 언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러시아 국적으로 귀화한 한국의 전 에이스 안현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는 IOC 러시아 선수 올림픽 출전 여부 결정위원회에 따른 것이며 안현수의 이름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소치올림픽 도핑사용 조사팀인 리처드 맥라렌이 발표한 보고서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맥라렌 보고서에는 WADA 독립위원회 수장인 캐나다 법학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러시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은폐 사례를 밝히고 있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금 3개, 동 1개)에 올랐으며, 지난 2011년 러시아 국적 취득 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다시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평창 대회에 러시아 선수는 개인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는 IOC가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에 개인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 도핑검사를 통과한 선수들에게만 출전을 허용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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