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부끄럽지만 KT를 한 번도 못 이겼어요. 이 사실만 생각하면 너무 기쁘고 선수들을 칭찬해야되요. 그런데 조금 더 잘해서 3연전의 고비를 넘기고 싶어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롤챔스 2018 스프링 스플릿 대진은 KT 킹존 KSV 등 4강 후보들 중 SK텔레콤을 제외한 세 팀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시즌 초 전력이 극대화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다행일지 몰라도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버거운 일정.
시즌 전 예상으로는 3연패까지 몰리지 않을까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연성 아프리카 프릭스 감독의 부담감도 마찬가지였다. 자칫 강팀들과 연전이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
그러나 숨겨진 한 수는 여전했다. 바로 지난 17일 KT전이 그랬다. 지난해 정규시즌 네 차례의 경기서 모두 패배했던 KT를 2-1로 제압했다. 경기 후 관계자들과 대화에서 KT 킹존 KSV로 이어지는 초반 3연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자 "세 팀 모두 이긴다면 말하신 것 처럼 진짜 데스노트네요"라며 빙그레 웃기도.
기분좋게 시즌의 포문을 연 아프리카 프릭스가 두 번째 상대인 롤챔스 디펜딩 챔피언 킹존을 만난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아프리카는 지난 17일 KT전 2-1 승리로 bbq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스피릿' 이다윤과 '쿠로' 이서행이 여전히 활약했고, 새롭게 가세한 '기인' 김기인이 팀 플레이에 녹아들면서 천적 KT를 제압했다.
설욕의 상대 KT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한껏 분위기를 달군 아프리카는 이번 킹존전 역시 순위 싸움에 의미가 큰 경기. 연승으로 달리면서 상대는 연패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지난해 서머 시즌 두 번의 경기서 모두 1-2로 내리 싹쓸이 패배를 당한 기억도 지울 수 있다. 킹존과 일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아프리카는 선두 경쟁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설욕의 각오도 남다르다.
개막전서 KSV에게 0-2완패를 당한 킹존에게는 최악이지만 아프리카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킹존 KT KSV SK텔레콤의 4강 구도를 한 바탕 흔들 수 있다. 아프리카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라인업의 무게감은 킹존에 다소 기울었다. '칸' 김동하가 돌아오면서 '피지컬 괴물'로 불리는 3인방이 김동하-한왕호-곽보성의 상체가 운용된다. 반면 아프리카는 지난 KT전과 같이 김기인-이다윤-이서행-하종훈-박종익 라인업이 운용될 전망이다.
팀 분위기 뿐만 아니라 순위 싸움이라는 실리도 있다. 최연성 감독이 생각하는 대로 데스노트의 두 번째 상대인 킹존이 쓰러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