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 이준호♥원진아가 ‘그냥’ 사랑하는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1.23 07: 50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와 원진아의 애틋한 위로 키스가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 이하 ‘그사이’) 13회에서 사고의 상처는 여전히 강두(이준호 분)와 문수(원진아 분)를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서로가 있었기에 위로받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강두와 문수는 일상적인 연애를 이어나갔다. 키스 때문에 감기가 옮아도 그저 좋고, 평범한 데이트도 행복하기만 했다. 하지만 삶의 모든 순간이 핑크빛이 되는 기적은 없었다. 문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된 윤옥(윤유선 분)은 동철(안내상 분)과의 갈등 후 연수(한서진 분)의 수목장을 찾아갔다.

늦은 시각까지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걱정하던 문수에게 윤옥은 추모공원 유가족 동의서를 꺼내 보였다. “그날도 그래. 그렇게 연수랑 같이 있으라고”라며 과거 일을 언급해 죄책감을 건드리자 문수도 울컥했다. “같이 있었음 나도 죽었어. 그게 더 나았겠어? 아님 연수 대신 내가 죽었으면 했어?”라고 눌러왔던 감정을 토해낸 문수는 결국 집을 뛰쳐나왔다.
동철을 윤옥에게 보낸 후 홀로 남은 문수 앞에 기적처럼 강두가 나타났다.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다는 문수를 업고 완진(박희본 분)의 작업실로 향한 강두는 잠든 문수의 곁을 지켰다. 문수는 사고 당시 강두와의 기억을 잃고, 윤옥에게 심술을 부린 자신을 자책했지만 강두는 문수의 편이 돼주었다. 그것이 강두의 사랑이었다. “너무 좋아서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이라는 문수의 고백을 들으며 강두는 사고가 없었다면 가능했을 모습들을 상상했다. 강두는 “그 일이 없었다면 분명 다 좋았을 거니까. 그러니까 우린 더 열심히, 누구보다 더 행복해야 돼”라고 다짐하며 문수에게 키스했다.
강두의 상상 속 모습들은 아름다워서 더 가슴 아팠다. 축구선수가 된 강두, 그의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미소 짓는 미술 감독 문수, 배우가 된 연수, 여전히 사랑하는 주원(이기우 분)과 유진(강한나 분)까지 모두가 행복했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강두는 동화 같은 상상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문수라는 행복을 응시했다.
비록 현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상처뿐이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든든한 편이 돼주는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졌다. 재영(김혜준 분)의 선물을 사러 들렀던 쇼핑몰에서 강두와 문수는 과거 기억에 괴로워했지만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버틸 수 있었다. 이렇듯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불가능한 환상만을 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현실을 올곧게 마주하면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치료제 같은 존재였다.
문수의 어렴풋한 기억 속에 사고 당시 강두가 “나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라 여겼던 안도로 남아있듯이 지금의 강두 역시 문수 홀로 아파하지 않게 든든히 곁을 지켰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다. 강두가 힘들어할 때 문수가 지치지 않는 견고한 애정을 보여줬듯 문수가 아파할 때 보여준 강두의 사랑도 절절했다. “내 맘과 같은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는 주원의 고백에 비하면 “그냥”이라는 강두의 표현은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난 오늘만 버티면 되는 놈이었다. 그런데 문수 만나고 나서부터 내일이 궁금하다. 기다려지고”라는 대답은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을 정도로 순수하고 애틋한 진심이었다. 오늘만 살던 강두에게 내일을 기대하게 해준 문수는 희망이자 치유였고, 그렇기에 강두는 ‘그냥’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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