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삼성 이성곤, "파란색 유니폼 뭔가 더 친숙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1.23 09: 00

"뭔가 더 친숙하다".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성곤(삼성)에게 파란색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린다고 했더니 씩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중학교 때부터 파란색 유니폼만 입다 보니 뭔가 더 친숙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성곤은 좌타 거포 기대주로서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율 3할2푼2리(239타수 77안타) 15홈런 52타점 51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두산 외야 자원이 많다 보니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 잠재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일까. 이성곤은 "늘 캠프를 앞두고 설렘이 가득했다. 야구를 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며 "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성곤과의 일문일답. 
-파란색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린다. 
▲중학교 때부터 계속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고등학교도 그렇고 대학교 또한 마찬가지였다. 뭔가 더 친숙하다. 
-24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어릴 적부터 다카하시 요시노부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좋아했는데 때마침 다카하시 감독이 현역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가 있어 망설임없이 골랐다. 또한 주눅들지 말고 이판사판해보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적 후 첫 전훈 캠프에 참가하게 돼 감회가 더 새로울 것 같다. 
▲늘 캠프를 앞두고 설렘이 가득했다. 야구를 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 올해 마음가짐은 예년과는 다르다. 팀도 옮겼고 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주변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니까 나도 더 의욕이 생긴다. 
-타격 등 변화를 주는 부분이 있다면. 
▲준비 동작을 비롯해 타격 자세를 보완하고자 한다. 유행과는 관계없이 타구를 띄우기 위해 스윙을 해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쓰고 있다. 
-장타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애초에 타석에 들어설 때 장타를 치겠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다고 본다. 공을 맞추기 위해 집중하고 그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배트 중심에 많이 맞추는 게 중요하다.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 능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수주 모두 잘 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게 잘 했다면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본다. 누구나 약점은 있는데 약점을 보완하든 강점을 극대화든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아버지와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날 수도 있을텐데. 
▲지금껏 캠프하면서 아버지와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며칠 전에 아버지와 통화할 때 '오키나와에 가지 않을까' 하시더라. 프로 5년 만에 아버지를 캠프에서 뵙게 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캠프 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내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 같다. 편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야구하는 건 아니니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게 우선이다. 그게 돼야 성적도 잘 나온다. 선수들 모두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드니까 이제는 핑계가 안 되는 것 같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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