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는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해적선장' 앤드루 매커친(32)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팬들에게 장문의 작별인사를 전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매커친은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편지 형식으로 피츠버그에서 보낸 13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피츠버그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매커친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되며 팀을 떠났다.
매커친은 지난해 9월2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PNC파크의에서의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당시 그는 1회 첫 타석에 들어설 때 홈팬들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매커친도 헬멧를 벗어 팬들에 화답했다. 지난 겨울부터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고, 피츠버그에서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팬들도 알았다.
매커친은 "오랫동안 참 많은 소문이 있었다. 나로선 다른 누군가가 다르게 부르기 전까지 해적이란 생각뿐이었다. PNC파크에서 마지막 경기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팬들이 자리에 일어나 큰 소리로 환호를 보냈다. 그들은 내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었다"며 잊을 수 없었던 순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
이어 매커친은 "사람들은 내게 트레이드 내면의 이야기를 궁금해한다. 낮잠을 자고 있을 때 뉴스 알림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그 이후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과 통화했다. 그는 실제 트레이드가 최종 확정된 게 아니라고 말했다. 1시간 뒤 다시 전화를 줘서 최종 확정됐다고 알려줬다. 헌팅턴처럼 직접 전화를 걸어오며 신경 써주는 단장은 없을 것이다. 오래 기간 진심으로 대해줬다"며 "클린트 허들 감독도 친구이자 멘토, 그 이상의 존재였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200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매커친은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후 9년을 피츠버그에서만 뛰었다. 2013년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며 최고 전성기를 보냈고, 올스타에도 5차례 선정됐다. 실버슬러거상도 4번 받았다. 매커친의 활약으로 피츠버그는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암흑기를 딛고 2013~2015년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마이너리그 기간까지 포함하면 무려 13년을 피츠버그 한 팀에만 몸담았다. 매커친은 "난 운이 좋았다. 13년간 한 팀에서 활약한 것은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특별한 일이었다. 늘 피츠버그의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해적과 함께하며 팀 리더, 젊은 베테랑, MVP, 남편, 아빠가 됐다"고 적었다. 아내도 피츠버그에서 만났고, 아들도 피츠버그에서 태어났으니 매커친에겐 삶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출발해야 한다. 매커친은 "그동안 한 팀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게 두려움도 있다. 평생 피츠버그가 아닌 나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세 때부터 30세까지 피츠버그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샌프란시스코로의 여행도 기대된다. 지난 10년간 샌프란시스코가 해온 것에 경외심을 갖고 지켜봤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직 문화를 모두 배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매커친은 "새로운 시작에 흥분할 것이다. 그래도 난 피츠버그를 잊지 않을 것이다. 피츠버그 팀과 도시는 내게 항상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이다"며 샌프란시스코 선수로 찾게 될 PNC파크에서 피츠버그와 만남을 기대했다. 매커친은 오는 5월12일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돼 처음으로 피츠버그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