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알렉스 라미레스(44) 감독이 일본 국적을 취득한다. 일본에 귀화해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23일 라미레스 감독이 올해 일본 국적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년 반 전부터 귀화를 준비해온 라미레스 감독은 이미 법무부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마지막 절차로 최종 면접을 남겨놓고 있어 올해 내로 정식 일본 국적을 취득할 예정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올해 일본 국적 취득을 하게 돼 기쁘다. 일본 국민으로서 앞으로 노력하겠다. 일본을 매우 사랑한다. 일본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본인들의 지원이 있었다. 그분들께 보답하고 싶다"며 "아내와 아들도 일본인이다. 일본이 아닌 어딘가에서 산다는 생각은 없다. 진짜 일본인이 되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인으로서 꿈은 '사무라이 재팬' 사령탑이 되는 것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일본대표팀 감독을 하고 싶다. 일본인으로서 최고의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이라도 감독이 될 수 있지만 라미레스 감독은 "일본인이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라미레스 감독은 지난 2001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국인 타자로 일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DeNA 베이스타스를 거치며 13년을 일본에서 활약했다. 2008~2009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됐고, 외인 최초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통산 2017안타. 타격왕 1회, 홈런왕 2회, 타점왕 4회, 최다안타 3회, 베스트나인 4회에 빛난다.
2013년을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뒤에도 라미레스 감독은 일본을 떠나지 않았다. 2014~2015년 독립리그 코치 겸 선수로 뛰었고, 오릭스 버팔로스 자문을 맡았다. 2015년 일본인 여성과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2016년에는 만년 하위팀 DeNA 감독에 취임했고, 2년 연속 팀을 3위로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팀을 일본시리즈까지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일본에서 18년째 거주하고 있는 라미레스 감독은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을 쓰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일본어를 이해하고 있다. 선수와 감독으로 일본야구에서 빛을 본 라미레스 감독이 이젠 진짜 일본인으로 제2의 인생을 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