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파업이 오는 24일 오전 9시부로 장점 중단된다. 파업 시작 143일 만이다.
22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 관계자는 OSEN에 "KBS 이사회가 오늘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었고,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며 "해임제청안에 대한 대통령의 결재만 남았는데, 이는 행정적인 절차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4일 오전 9시부로 총파업이 잠정 중단될 예정이며, 업무 복귀가 이뤄질 것이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총파업 종료를 알린 것.
고대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의결됨에 따라, KBS 정상화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예능 및 드라마 부문 조합원들은 지난 1일 업무에 복귀해, 간판 예능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3' '1박2일' 등이 방송과 녹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일부 시사 교양과 보도국 부문 조합원들은 내부에서 싸움을 조금 더 이어갈 수도 있다고.
KBS 새노조 관계자는 "전원 복귀한다고 해도, 부문별로는 또 다른 투쟁의 형태로 싸울 수도 있다. 아직도 기득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각 구역별로 조금의 싸움의 온도 차가 있을 수 있다. 구역별로 비대위를 구성해서 공정방송 재건을 위한 내부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4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노조) 측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자율성 침해에 반발하며, 현 경영진 퇴진을 목표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방송 결방 사태가 이어졌고, 무엇보다 예능 결방이 속출했다.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3'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연말 시상식인 연예대상도 파업 여파로 15년 만에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KBS 새노조 측이 파업을 지속한 결과, 파업에 돌입한 지 141일 차에 고대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처리됐다. 143일 차가 되는 오는 24일 총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BS 새노조는 22일 오후 "고대영이 KBS에서 퇴출됐다. 이제 KBS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국민에게 가장 소중한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명서 발표했다./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