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아니야'는 시청률 경쟁에서 단 한 번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승호의 작품 선택과 그 결과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유승호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 출연 중이다. 색다른 인공지능(AI)을 소재로 차용,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지만, 첫 회부터 반응이 엇갈렸다.
지난해 12월 6일 첫 방송된 '로봇이 아니야' 1회는 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2회, 3회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종영을 앞둔 지금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 방송도 2~3%대를 기록하면서, 최고 시청률은 4.5%에 그쳤다.
아무리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어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평일 수목극이 황금 시간대에 2%대를 기록한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방송 전, ''흑기사' 김래원vs'로봇이 아니야' 유승호'라는 대결 구도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방송 후에는 이런 문장이 민망해질 정도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다.
'흑기사'는 지상파 수목극 1위를 오래 유지하면서, tvN 히트작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로봇이 아니야'는 최하위로 뒤처져 꼴찌에 머물렀다. 드라마가 부진한 이유를 모두 배우에게 돌릴 순 없지만, 그렇다고 배우에게 책임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 자리가 드라마를 이끄는 주연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로봇이 아니야'는 소재만 신선했을 뿐, 결국 그동안 접했던 기존 로맨스 드라마와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또, 다소 유치한 설정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여기에 유승호의 캐릭터와 연기도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누군가 '이번 작품이 유승호에게 무엇을 남겼고, 연기에선 어떤 새로운 점이 있었나?'라고 묻는다면 딱히 내놓을 대답이 생각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작품이 크게 호응받지 못할 땐, 배우의 연기라도 돋보이면 좋은데 그런 상황도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승호는 지난 2014년 12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젊은 배우가 다양한 작품을 내놓는 일은 성적을 떠나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로봇이 아니야'는 그의 연기를 비롯해 시청률까지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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