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김병현이 불명예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역대 끝내기 톱50' 장면에서 두 번이나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투수가 됐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확대된 1961년 이후 역대 끝내기 톱50을 선정했다. 2001년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였던 김병현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끝내기 홈런을 맞은 장면이 50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 데릭 지터의 끝내기 홈런이 19위로 선정됐다. 당시 애리조나는 8회초 2점을 뽑아 3-1로 앞서 나갔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주무기 업슛을 앞세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9회말 2사 1루에서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연장 10회에도 등판한 김병현은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 숙였다. 매체는 "데릭 지터가 '미스터 11월'이 되는 순간이었다"고 짧게 평가했다.
27위도 김병현의 피홈런이었다.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 2-0으로 앞선 9회말 김병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호르헤 포사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땅볼과 삼진으로 2아웃을 잡아냈다. 또 2사 후에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4차전의 데자뷔. 매체는 "양키스가 또 다시 김병현을 무너뜨렸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끝내기'는 조 카터의 홈런포가 선정됐다. 카터는 1993년 필라델피아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잊지 못할 홈런을 터뜨렸다. 5-6으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에서 카터는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 토론토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매체는 "카터의 홈런은 역대 단 2번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끝내기 홈런이었다"고 소개했다.
역대 끝내기 2위는 LA 다저스 커크 깁슨의 끝내기 홈런. 깁슨은 1988년 오클랜드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3-4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깁슨은 오클랜드 마무리 에커슬리의 백도어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명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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