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인환이 故 전태수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박인환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영화 '비밥바룰라'(이성재 감독) 인터뷰에 참석해 갑작스럽게 전해진 故 전태수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박인환은 지난 1965년 데뷔해, 54년차 배우로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박인환은 연기관에 대해 "나이 든 사람이 작품을 골라서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 배우들보다 출연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닐 수 있으니까 연기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영화는 특히 더 자주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현재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 기회란 게 없어질 수 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물론 연기자들은 다 마찬가지다. 우리도 그 시절을 겪어왔지만 다들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아까 소식을 들었다"고 故 전태수의 비보에 대해 운을 뗀 박인환은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었던 故 전태수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인환은 "30대인데 그런 연락이 와서 참 놀랐다. 우리는 우리대로 치열했지만, 지금은 경쟁도 더 심하고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배우 하지원의 동생이기도 한 배우 故 전태수는 지난 21일 3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원 측은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故 전태수의 장례는 가족, 친지, 지인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최대한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 이를 위해 하지원 측은 빈소, 장지 등 장례 절차와 일정 등을 아무 것도 알리지 않았다. 하지원 측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장례식장에서의 취재 또한 금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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