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삼성)이 다시 뛴다.
입단 당시 '젊은 사자'로 불렸으나 어느덧 30대 초반에 이르렀다.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에 이른 만큼 눈빛부터 확 달라졌다. 배영섭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특타 훈련까지 소화하는 등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배영섭은 "수 년전부터 알고 지낸 트레이너님과 함께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 들어 이곳에 와서 기술 훈련을 한다. 파워 향상을 위해 중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내가 더 잘 했어야 하는데 모든 게 내 탓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 뿐이다.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다음은 배영섭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수 년전부터 알고 지낸 트레이너님과 함께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 들어 이곳에 와서 기술 훈련을 한다. 파워 향상을 위해 중량을 늘렸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본다면.
▲내가 더 잘 했어야 하는데 모든 게 내 탓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 뿐이다.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 캠프 때 가장 열심히 훈련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마무리 캠프가 다음 시즌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껏 참가했던 마무리 캠프 가운데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한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는 믿음을 갖고 캠프에 임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변화를 준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변화준 건 없다. 앞서 말했듯이 훈련량을 늘려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꾸려고 했다. 야구라는 게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 하니까 항상 집중하려고 노력중이다. 연습량이 많다 보면 나도 모르게 느슨해지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나 스스로 긴장의 끈을 꽉 잡고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않을까.
-입대 전보다 주루 능력이 떨어졌다. 복귀 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입대 전보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주루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 체중 조절도 중요하지만 순발력 강화 훈련을 하고 연습량을 늘리면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확실히 힘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우익수 구자욱과 중견수 박해민이 확정된 가운데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항상 경쟁의 연속이기에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의식하면 될 것도 안된다. 그래서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나이 많이 먹었다. 대졸 선수가 야구 2~3년 하다가 군대 다녀와서 1~2년하면 30대 초중반이 된다. 그만큼 더 잘 해야 한다.
-올 시즌 이루고자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 자리가 정해진 게 아니기에 수치상 기록을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