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주전 꿈꾸는 최원준의 키워드 '수비 요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1.22 16: 00

KIA 유망주 최원준(21)이 수비요정이 될 수 있을까?
2016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낙점받은 최원준은 지난 2년 동안 타격에서 재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6년은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7년은 72경기나 뛰었다. 타격 성적도 156타수 48안타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다. 만루홈런 포함 3홈런에 27타점을 기록했다. 
차세대 주전의 모습이었다. 도루는 3개 뿐이었지만 발은 무척 빠르다. 지난 18일 체력 테스트에서 50m를 5.93으로 끊어 1등을 차지했다. 포지션은 내야수와 외야수 멀티 플레이어였다. 강한 어깨를 갖춰 외야에서 던지는 송구는 일품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 도쿄돔을 밟았다. 

성장세가 뚜렷해 올해의 활약도 궁금해진다. 결국은 경기를 얼마나 자주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주전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외야진은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이명기가 있다. 내야진은 유격수 김선빈과 3루수 이범호가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왼손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를 담당하는 백업 요원이다. 김기태 감독은 최원준이 외야 보다는 내야의 틈을 메우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도 기회는 많이 받을 수는 있다. 유격수 김선빈은 발목 수술을 받아 풀타임 소화가 어렵다. 3루수 이범호도 37살이 되면서 출장횟수의 조정이 필요하다.
방망이를 갖춘 최원준이 두 포지션의 대역이 된다면 주전으로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 열쇠는 수비이다. 외야 수비력은 안정감이 있지만 내야 수비가 부족했다. 작년 3루수로 19경기(선발 10경기, 교체 9경기), 유격수로는 12경기(선발 9경기, 교체 3경기)를 뛰었다. 포구와 송구에서 아찔한 순간들이 몇차례 나왔다. 리듬이 없는 딱딱한 몸놀림이었다. 
최원준은 선배 이범호에게서 3루수를 물려받고 싶어한다. 기본적으로 순발력이 좋아야하고 유연한 포구와 송구의 정확성을 보여주어야 가능하다. 지난 겨울 일본 돗토리 월드윙센터까지 달려가 유연성을 키우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나 수비력은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반복 훈련과 실전 경험을 통해 얻어진다. 캠프의 목표이다.  
최원준에게 수비는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 요인이다. 어떤 포지션이든 주전을 물려받아야 하고, 당장은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도 걸려있다. 2년 후에는 도쿄 올림픽도 기다리고 있다. 안정된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야 도전할 수 있는 목표들이다. '수비요정' 최원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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