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남동생 故전태수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남달랐던, 그래서 더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던 하지원이다. 연기 선배이자 누나인 하지원의 비통한 마음을 알기에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원은 21일 동생 故 전태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모든 스케줄을 취소했다. 하지원은 당초 22일 오전 영화 '맨헌트'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24일부터는 언론 매체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상주로서 고인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생전 전태수는 '하지원의 동생'으로 언론과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인터뷰마다 하지원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전태수는 하지원이 "열심히 하라"는 충고와 함께 연기적인 조언을 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전태수의 연기에 대한 질문에 "혼나야한다"고 쓴소리를 하면서도 연기는 대신해줄 수 없기 때문에 누나로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표현은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남다를 지는 지켜보는 이들도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돈독한 남매였다.
특히 전태수는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을까 걱정했던 누나가 처음엔 연기하는 걸 반대했었다. 하지만 내 확고한 뜻을 알고 난 뒤 지지를 해줬다"라며 하지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전태수가 배우로서 좋은 길을 걸어갈 수 있길 바랐던 하지원이기에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은 큰 충격일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나 소속사에서는 전태수가 우울증 증세를 꾸준히 치료 받았고, 상태가 호전되어 최근까지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더욱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소속사 측은 고인의 빈소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으며 취재진들에게도 취재 자제를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원과 고인의 지인들도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 공개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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