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형이 충격적이었던 반전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규형은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종영 라운드 인터뷰에서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놀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사실 감독님이 촬영하다가 이야기해주셨기 때문에 다시 약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저 어떻게 돼요?'라고 여쭤보니 '나가자마자 약해'라고 답해주시더라. 그래서 저 혼자 '왜 다시 약을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나름대로 생각한 게 '지원이가 떠나나 보다' 싶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부대찌개 집에서 잘 기다리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규형은 "그렇게 그려진 이유는 감독님이 마약사범들하고 인터뷰도 많이 해보시고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하셔서 그런 것 같다. 원래 마약범들이 출소하면 가족들이 납치해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더라. 처음부터 제일 신경을 많이 썼던 범죄자 미화 방지를 위해, 특히 제 캐릭터가 마약쟁이인데 귀엽게 그려진 모습도 있고 하니까 단칼에 반전 결말을 선사하신 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어린 친구들이 안 좋은 영향을 받으면 안 되니까. 저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제가 생각한 이유가 아니어서 당황했지만 금방 또 '하긴. 약쟁이가 너무 사랑받았지. 이렇게 귀여운 약쟁이는 세상에 없는데. 어떻게 보면 바람직한 결말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시청자분들은 많은 충격을 받으셨겠지만 저의 입장에선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라며 나름의 생각을 밝혔다.
이규형은 해롱이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도 "감독님께서 오디션 당일부터 '유한양 재벌 2세 캐릭터가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도 제가 맡은 역할이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역할이 커진 게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해롱이가 약을 하거나 동성애자이거나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일은 처음부터 작가님이 구상해놓은 상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사실 몰랐다. 또 동성애 코드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최대한 담백하게 그려져야 사람들의 거부감이 덜할 거라고 생각했다. 해롱이는 김제혁(박해수 분)의 스토리에서 환기를 시켜주는 캐릭터였기 때무에 거부감 들지 않는 톤을 잡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해롱이 역을 소화하기 위해 했던 고민들에 대해 털어놨다.
한편 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약사범 유한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상반된 매력을 발산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방송 내내 애교 섞인 몸짓과 말투로 사랑받았던 그는 출소 직후 다시 마약을 하며 체포되는 결말로 충격을 안겼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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