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바꾼 이태호가 절실한 마음으로 2018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태호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수비수로 우리에게는 금메달을 획득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이주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올해 J리그에서 K리그로 무대를 옮기면서 이주영에서 이태호로 이름까지 바꾸는 등 완전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187cm에 83㎏으로 다부진 체격을 가진 이태호는 파이터형 수비수로 강한 몸싸움과 준수한 스피드가 인상적이다. 더욱이 성균관대 재학시절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술적인 측면도 일본 무대를 5년 동안 경험하며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파이팅 넘치는 수비와 함께 패스도 뛰어나 후방 빌드업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지난 18일 강원FC 소속으로 라융FC와 첫 실전을 치르며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라융FC는 공격진에 K리그 챌린지 충주 험멜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한홍규 등을 비롯해 일본 선수들까지 용병으로 뛰고 있을 정도로 공격에 무게를 두는 팀이다. 이날 경기에서 강원FC는 전반전 선제 실점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이태호-김오규 센터백 라인이 구축된 이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별한 위기 상황 없이 상대 공격을 모조리 커트하며 2018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이태호의 가세는 지난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강원FC 수비진에 체질개선 효과도 불러올 전망이다. 그는 전지훈련 기간 그라운드 위에서 몸싸움을 즐겨하고 전사같은 투쟁심을 드러내며 동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태호는 “강원FC에 입단하기 전 대표님과 구단 관계자분들을 만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란 비전을 듣고 꼭 함께하고 싶었고 내가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번 시즌이 빨리 시작되길 매일 기도할 정도로 나 자신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5년 동안 생활하며 기술적인 부문은 보완이 됐다고 본다. 이제 터프한 K리그 스타일에 맞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싸움닭의 모습으로 투지를 불사르려 한다”며 “내가 팀에서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5년 동안의 경험으로 J리그에서 안정적인 계약을 맺을 수 있었는데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는 밝게 웃으며 “K리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수준 높은 리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또 구단에서 내게 보여준 비전과 매력에 완전히 반해 전혀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들 속에서 동계전지훈련 첫 평가전부터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준 이태호가 올 시즌 강원FC에서 보여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