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널 행복하게 해줄...자신이 없다.. 지안아”
‘황금빛 내 인생’ 박시후가 눈물 울컥 ‘맴찢 이별 포옹’을 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40회 분에서는 도경(박시후)이 지안(신혜선)이 자신의 집에서 나간 후 자살을 시도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후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겼던 상황. 자신을 좋아한다면서도 자신과 맺어지기를 거부했던 지안의 속마음을 이제야 알게 된 도경이 지안을 놔주기로 결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극중 도경은 지안이 자살까지 시도했던, 처절했던 마음을 깨닫게 된 후 지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자책과 후회에 사무친 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상태. 이후 도경은 목공소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 지안을 보며 아픈 마음을 다졌다. 그리고 결국 결심한 듯 지안에게 다가가 “지안아 한번만 안아보자”는 말을 건네 지안을 놀라게 했던 것. 따뜻하게 지안을 감싸 안은 채 소리 없는 ‘음소거 눈물’을 흘리던 도경은 이내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왜 그러는지 알았어. 니가... 왜 안 되는지 알았어. 우리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공씨 아저씨를 만나고 왔다는 말로 지안의 자살 시도를 알았음을 내비쳤던 도경은 “몰라서 미안했다. 상상도 못했어”라며 “너는 삶과 죽음의 줄타기를 했는데. 니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난 니가 두려워서 자존심을 세운다고 생각했어”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안이 당시에 느꼈던 솔직한 마음과 지금의 행복감을 전하며 “지금 내가 제일 힘든 건, 오빠에 대한 마음을 누르는 거예요”라고 고백하자, 도경은 “나는 니가 왜 나 같은 사람을 아니라고 했는지 인정하지 못했는데, 나여서 안 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라고 애끊는 마음을 토로했다.
더욱이 도경은 “내 사랑이면 됐지, 그렇게 생각한 내가 참 어리석고 오만했다. 철이 없었어”라며 “나는 나 좋으라고 집을 나온 거지, 너 좋으라고 나온 건 아니었어. 누가 감히 재벌을 싫다고 할까? 그렇게 생각했었어”라고 각성한 마음을 전해 지안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터. 마침내 도경은 “그래서... 이제 그만 널 귀찮게 해야 겠다”라며 “나는...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 지안아”라고 눈물 글썽한 이별을 건넸다. 이어 소주병을 앞에 둔 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 마음 깊이 새겨진 아픔에 힘들어하는 도경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안방극장을 짠하게 만들었다.
박시후는 이날 방송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최도경의 찢어진 마음을 음소거 눈물과 애끊는 이별 포옹을 통해 담아냈다. 이어 지안과 건조하게 대하면서도, 셰어하우스 냉장고 한 켠에 위치한 지안의 자리만은 세세하게 기억하는 ‘츤데레 순정남’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