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박정민 주연의 감동 드라마 '그것만이 내세상'이 1월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형제와 가족애를 다룬 소재는 진부하지만, 그것을 풀어낸 연기와 연출은 장인의 작품으로 빛을 발했다. 당연히 빠른 입소문을 타고 있다. 덕분에 개봉 2주차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으로 역주행하는 개싸라기 흥행을 예고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그것만이 내세상'은 21일 하루 동안 25만767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91만을 넘어섰다. 겨울방학 대목을 노린 대작들 사이에서 조용히 출발한 영화가 개봉 5일만에 올린 스코어로는 기대 이상이다.
박스오피스 1위는 할리우드 청춘 액션 '메이즈러너' 시리즈의 완결판 '메이즈러너: 데스 큐어'로 이날 32만에 누적 126만5212을 기록했다. 흥미진진 게임에 빠진 듯한 기승전 재미 구도가 10, 20대 마니아들을 쭉쭉 흡입하는 중이다.
지난 17일 같은 날 개봉한 선두와 2위의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매출액 점유율로 따졌을 때 17일 '메이즈 러너' 36.2 VS '그것만이' 19.9%로 16.3%포인트 차로 시작해 21일에는 27.7 VS 22, 불과 5.7%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그것만이'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스오피스 3~5위에 오른 대작 '코코' '1987' '신과함께' 등 대작들의 스크린 점유율이 여전한 것은 '그것만이'에게 불리한 요소다. 하지만 개봉 첫째 주의 관객 반응과 매출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스크린 수 확보가 늘어남에 따라 관객 동원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미 단물이 빠진 복서 조하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진태 형제의 사랑을 그린 코믹 드라마이다. 닮은 구석이라곤 하나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 '그것만이 내 세상'.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피를 나눈 친형제 이상이 되는 조하와 진태의 모습은 가족의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감동을 선사한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