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서 이겨라" 두산 3루에 부는 경쟁의 바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1.22 06: 01

"본인들이 싸워서 이겨야지." 두산 베어스 3루의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지난 시즌 두산 김태형 감독은 3루 자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최근 3년 간 안정적인 수비로 주전 자리를 맡았던 허경민이 타율 2할5푼7리로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류지혁과 최주환이 상황에 따라 빈자리를 채웠다. 
지난해 경쟁 구도가 형성된 만큼, 올 시즌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일단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을 선수는 허경민이다. 비록 올 시즌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허경민이 가지고 있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쓰지 않는 것도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도 "허경민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이야기하며 허경민에게 우선으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회에서의 우위는 있지만, 허경민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호시탐탐 주전 도약을 노리는 선수가 줄을 섰다. 김태형 감독 역시 "본인들이 싸워서 이기는 선수가 나간다"고 명확하게 경쟁 체제로 갈 것을 예고했다.
최주환은 타격에, 류지혁은 수비에 강점이 있다. 최주환은 지난해 데뷔 후 첫 규정타석과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유망주' 딱지를 떼는데 성공했다. 또한 류지혁은 주로 유격수로 나왔지만, 내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특히 지난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파레디스도 후보 중 한 명이다. 파레디스는 마이너리그에서 내·외야 수비를 모두 본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외야수 민병헌이 빠진 가운데, 파레디스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외야 역시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이들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파레디스가 일정수준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면서 3루를 맡는다면 두산의 공격력은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다.
이 밖에 신성현과 '유망주' 김민혁도 강력한 타격 잠재력으로 3루수 후보군에 속한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두산에 온 신성현은 우타 거포 내야수 역할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34경기 타율 1할6푼4리 1홈런으로 부진했다. 신성현 스스로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상무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김민혁은 김태형 감독이 꼽은 '차세대 4번타자'다. 기회를 받는다면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자원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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