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2’는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가수의 명곡을 쇼맨들이 새롭게 불러서 판정단으로부터 투표를 받아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들인 섭외와 기획을 통해서 추억 소환에는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역주행송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아쉬운 역주행송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에서는 포지션과 김상민이 출연했다. 쇼맨으로 출연한 멜로망스와 거미는 각자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와 ‘유’를 역주행송으로 불렀다.
4개월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멜로망스와 가창력 넘버원인 거미가 출연한 만큼 역주행송 무대는 훌륭했다. 하지만 역주행송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기에는 부족했다. 역주행송을 통해서 원곡이 주목 받는다기 보다는 멜로망스와 거미의 가창력만 돋보였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지적된 문제의 반복이다.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원곡 가수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역주행송이라는 새로운 노래는 추억을 파괴하기 마련이다. 역주행송을 밀어주기도, 원곡을 밀어주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슈가맨’ 시즌1에서는 역주행송에 집중해서 다양한 작곡가들이 출연해서 쇼맨과 작업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원곡과 역주행송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시즌2에서는 쇼맨보다는 공들여 섭외한 슈가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들러리가 된 쇼맨들은 다른 음악경연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뻔한 노래대결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역주행송을 소홀히 대하다 보니 대결 역시도 김이 빠진다. 지난 방송에서 거미가 부른 ‘2018 아이 러브 유’가 61불을 받으며 역주행송 대결에서 승리했다. 멜로망스가 받은 39불은 김상민이 ‘유’를 부르면서 등장한 36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역주행송 자체의 매력 보다는 원곡에 대한 인지도로 인해 승부가 갈렸다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슈가맨2'가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2018년 새로운 역주행송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 방송이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슈가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