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빅4가 되려면 멀었다. 직구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LG 차우찬(31)이 2018시즌 앞두고 알차게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연말에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떠나 20일 넘게 훈련하고 귀국한 그는 쉴틈없이 21일 미국 애리조나 자율캠프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차우찬은 "지난해 직구 구위가 약해졌다. 좋은 몸상태를 유지해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김광현이 재활에서 복귀하면 양현종, 장원준 등과 함께 좌완 선발 경쟁이 더욱 볼거리다. 차우찬은 "그들과 비교할 수 없다. 내 꺼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오키나와 개인 훈련을 마치고 왔는데.
▲한국에 돌아온 지 닷새 정도 됐다. 22일 동안 하고 왔다. 오승환 선배랑 같이 했다. 임찬규도 데리고 갔다. 투수들끼리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캐치볼 3가지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오승환 선배가 개인 트레이너를 동행해 도움도 받았다.
-에이스 허프가 떠나 올해 책임감이 크겠다.
▲책임감을 느낀다. 부상 없이 한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나랑 3명이 선발을 확실히 지킨다면 괜찮을 것 같다. 류제국 선배와 임찬규 등이 잘 해 줄 것이다.
-새 외국인 투수 윌슨이 적응을 하기까지 소사와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
▲순서는 큰 의미 없는 것 같다. 개막 할 때만 의미가 있지. 한 달이 지나면 팀마다 좋은 투수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작년에 구위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 구위가 더 좋아진다면 팀에서 원하는 2선발 정도까지 하지 않을까.
-공을 강하게 던져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구속의 문제인가.
▲지난해 직구의 힘이 부족했다. 타자들에게 물어봐도 직구가 많이 약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변화구 위주로 간 면도 있다. 후반기 가면서 팔에 피로 누적이랄까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았고 생각보다 안 풀렸다.
-좌완 빅4로 꼽히는데. 좌완 선발 경쟁이 팬들에게 흥미거리다.
▲다 잘하면 좋겠다(웃음). (그들과) 비교는 할 수 없는 거 같다. 원준이 형, 현종이, 광현이 3명은 앞서 간다. 성적이나 쌓인 것이 말해 준다.
-그렇다면 그들을 따라잡거나 넘어서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꺼를 잘하면 된다. 나만의 것이 있으니까.
-작년에 볼넷이 많이 줄었다. 삼진/볼넷 비율도 좋아졌고.
▲선발로 3년 정도 뛰면서 경험이 생긴 것 같다. 안 좋을 때도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생기고, 심리적으로 여유도 있었던 것 같다. 구장(잠실)도 크고, 경기하는데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지난해는 목표로 30경기 180이닝을 언급했는데.
▲올해도 일단 선발 30경기를 목표로 한다. 30경기 던지면 이닝은 따라올 것 같다. 작년에 후반기 조금 안 좋았는데, 비시즌 동안 보강운동을 하고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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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