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37)의 꿈을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대신 이루게 됐다.
서울 SK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8-8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3위 SK(25승 12패)는 2위 KCC(25승 11패)를 반 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전자랜드(20승 17패)는 패했지만 6위를 지켰다.
애런 헤인즈는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슛을 포함해 20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최준용까지 18점을 더한 SK가 접전 상황에서 승리했다.
지난 20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는 라틀리프의 특별귀화를 최종승인했다. 이에 따라 라틀리프는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 된다면 오는 2월 국내서 열리는 홍콩전과 뉴질랜드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된다.
라틀리프 귀화소식을 들은 헤인즈는 “소식을 듣고 축하한다고 전해줬다. 라틀리프 본인을 위해서도 잘 된 일이다. 한국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반겼다.
사실 KBL 외국선수 중 귀화가 구체적으로 추진됐던 1호 선수는 헤인즈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NBA선수를 귀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헤인즈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상 3년 연속 국내 거주한 자만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숙지한 뒤 헤인즈의 귀화도 무산됐다.
이런 아픔이 있는 헤인즈에게 라틀리프의 귀화는 부러울 수 있다. 헤인즈는 “아니다. 지난 일은 개의치 않는다. 라틀리프가 잘해주길 바랄 뿐”이라 응원했다.
대표팀에서 라틀리프와 함께 뛰게 된 최준용은 “라틀리프가 오면서 다른 대표선수들과 말하길 농구하기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 대표팀에 대해서 생각 안하려 한다. 우리 팀 경기가 중요하다. 그 때 가서 생각하겠다. 지금은 우리 팀에 집중하겠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틀리프의 귀화로 국가대표팀의 골밑은 아시아권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라틀리프는 35세까지 국가대표로 뛰면서 KBL에서 외국선수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