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순위 신인 김낙현(24·전자랜드)이 프로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인천 전자랜드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서 서울 SK에게 84-88로 패했다. 전자랜드(20승 17패)는 6위를 지켰다. 3연승을 달린 3위 SK(25승 12패)는 2위 KCC(25승 11패)를 반 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전자랜드는 조쉬 셀비가 현대모비스전 입은 발목부상으로 결장했다. 전자랜드는 셀비가 2~3주 진단을 받아 대체선수를 물색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 결국 국내선수들이 공맥을 메우는 수밖에 없다.
유도훈 감독의 선택은 신인 김낙현이었다. 그는 지난 2018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6순위로 전자랜드 오렌지 유니폼을 입었다. 고려대시절 4년 내내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주장까지 도맡았던 그다. 허훈과 함께 대학최고 가드를 다퉜던 김낙현은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불렸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조쉬 셀비와 박찬희가 버티고 있는 틈에서 김낙현을 위한 기회는 없었다. 김낙현은 11월 30일 삼성전에서 데뷔했지만 4분 14초를 뛰면서 아무것도 못 해보고 물러났다. 프로 첫 4경기서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12월 16일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프로 첫 득점을 올렸다. 12월 25일에는 kt를 상대로 첫 3점슛을 넣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가비지 타임이나 떼우는 김낙현이 제대로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김낙현은 SK전에서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몸이 풀릴만하면 들어가야 했던 전과는 달랐다. 조쉬 셀비가 없는 상황에서 유도훈 감독은 2쿼터 김낙현을 중용했다. 김낙현은 2쿼터에만 3점슛 두 방 포함,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추가했다. 워낙 프로와서 한 게 없으니 모두 데뷔 후 최다기록이었다.
3쿼터에도 김낙현은 61-60으로 뒤집는 역전 3점포를 꽂았다. 이날 김낙현은 3점슛 3개로 9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슽, 2스틸을 곁들였다. 아쉽게 패한 전자랜드의 소득이었다.
동기이자 라이벌 허훈이 프로에서 신인왕 후보로 각광받는 동안 김낙현은 속앓이를 많이 했을 것이다. 셀비의 부재는 김낙현에게 더 없는 기회로 다가왔다. 이 기회를 꽉 잡아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