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 남매' 크리스티안 파다르(우리카드)와 파토우 듀크(GS칼텍스)가 그루브의 정석을 뽐냈다.
21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는 '2017-2018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K-스타팀(남자부 현대캐피탈·한국전력·우리카드, 여자부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GS칼텍스)과 V-스타팀(남자부 삼성화재·대한항공·KB손해보험·OK저축은행,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흥국생명)의 맞대결. 득실에서 앞선 K-스타가 승리를 차지했다.
'올스타전 자체 댄스 경연대회' 전통의 강자는 단연 이다영-재영 쌍둥이 자매다. 그러나 깜짝 스타도 있었다. 토끼 귀 머리띠를 착용한 '뜻밖의 족구왕' 파다르는 여자부 경기인 2세트에 투입됐다. K-스타가 13-14로 뒤진 상황, 서브권을 가진 파다르는 코트 한켠으로 가 공을 다리 사이에 끼운 뒤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관중들은 홀린듯 파다르에게 기를 보내줬다. 파다르는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올렸다. 이윽고, 트와이스 'LIKEY' 노래가 나왔고, 파다르가 안무를 정확히 해냈다.
파다르의 '케이팝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파다르는 14-14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그는 K-스타 여자 선수들과 환호한 뒤 선미 '가시나' 노래에 맞춰 정확한 안무를 해냈다. 도중에는 상의를 들어올리며 복근까지 공개했다. '잘생기면 오빠'다운 모습이었다.
듀크는 감독을 활용했다. 1세트 9-13으로 뒤진 상황, 듀크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듀크는 아프리카 리듬에 맞춰 그루브 넘치는 댄스 실력을 뽐냈다. 2세트 막판이 백미였다. 득점에 성공한 듀크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을 코트로 끌고 왔다. 이어 이정철 감독의 손을 잡고 트위스트 스텝을 몇 번 밟은 뒤, 블루스를 유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이정철 감독도 파안대소하며 능숙한 손기술을 보여줬다. 팬들은 물론 선수단마저 폭소를 터뜨린 대목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의정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