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서 첫 번째 글로벌 지역연고제를 도입한 오버워치 리그는 이제까지 블리자드가 꿈꿨던 e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유럽, 북미를 아우르는 e스포츠 최초의 글로벌 지역연고제 '오버워치 리그'는 태평양 디비전과 대서양 디비전 등 두 개지역으로 나뉘어 총 11개 도시 12개팀이 대회에 참가했다. 서울 다이너스티, 보스턴 업라이징, 댈러스 퓨얼, 플로리다 메이헴, 휴스턴 아웃로즈, 런던 스핏파이어, LA 글래디에이터즈, LA 발리언트, 뉴욕 엑셀시어, 필라델피아 퓨전, 샌프란시스코 쇼크, 상하이 드래곤즈 등 첫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한 팀이다.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진행한 '오버워치 리그' 참가를 위한 최소 조건이 2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일부 대기업들이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하러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네이트 낸저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는 "현재 12개팀이지만, 향후 더 팀을 늘려서 28개까지 리그를 확장하고 싶다. 지금 로스앤젤레스로만 국한된 경기도 각 팀들이 경기장을 갖추게 되면 스테이지별로 지역 연고제를 실현하고 싶다"며 향후 오버워치 리그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e스포츠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한국 내로 인기가 국한됐지만 스타크래프트1으로 진행됐던 프로리그가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출시에 맞물려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리그가 크게 위축됐다.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2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임단을 운영했던 팀들은 진통끝에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가는 과정을 밟았다.
논란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거둔 성과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년간 파이널 대회라고 할 수 있는 '블리즈컨'에 참가하게 나서는 과정을 담은 WCS다. 한국 북미 유럽 지역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블리즈컨에서 경쟁을 시켰다.
WCS 출범 첫 해였던 2013년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원하던 지역에 참가가 가능했지만 3번째 시즌이었던 2015년 WCS의 경우 지역에 거주하고 WCS 참가에 문제가 없는 비자 소유자만이 참가가 가능했다. 스타크래프트2 최고 선수들이 몰린 한국 선수들의 무차별적 진출을 막기 위해 유럽과 북미에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걸어 한국 선수들의 폭을 줄였지만 블리즈컨에서 그 인기를 확인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역시 2016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의 세계대회 모델이었던 WCS의 단점을 보완해 '오버워치 리그'에 접목시켰다. 바로 지역 선수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오직 '실력'으로 리그의 순위 경쟁을 유도했다. 전체 113명의 선수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는 45명. 서울 다이너스티, 런던 스핏파이어, 뉴욕 엑셀시어 등 3개 팀은 한국 선수들만 구성된 팀이다.
한국선수가 많다는 우려에 대해 네이트 낸저는 "가장 중요한 건 세계 최고의 경기력이다. 그 경쟁력을 갖춘 팀들을 만들어지기 위해 선수들의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팬들의 즐거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리그의 수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리그의 수준을 가장 중요한 흥행 요건으로 생각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오버워치 리그'는 e스포츠 전체 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일으킨 건 사실이다. 예존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거대한 자본이 들어와 기존 정통스포츠와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오버워치 리그가 앞으로 e스포츠 시장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