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천희가 tvN 드라마 스테이지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를 통해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 된 tvN 드라마스테이지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에서는 기복(이천희)이 엄마가 좋아하는 할머니 맛 된장찌개를 배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자처한 아이(유은미)와 함께 가게 운영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기복이 서로의 나이차를 뛰어 넘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돌아가신 할머니 때문에 얼떨결에 간판도 없는 식당을 운영하게 된 이천희는 된장찌개를 끓이던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를 외쳐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TV 속에 등장한 걸그룹의 무대를 보며 연신 어깨를 들썩이고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천희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 행동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천희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은 따뜻하고 동심을 간직한 ‘어른아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에 등장한 정희(명세빈)와 아이 모녀에게 이천희는 늘 투덜대는 듯 하면서도 결국은 아이의 아르바이트 요청도,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까지도 모두 전수해줬다. 만났다 하면 서로 투닥거리기 바쁘지만 배고파하는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어른이지만 동화책을 보며 즐거워하고, 이루지 못한 꿈과 동심을 잃고 싶지 않은 아티스트적인 투지에 불타오르는 이천희의 모습은 장기복 캐릭터 그 자체였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이천희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깊숙이 끌어 당겼다. 이천희는 처음 아이를 마주할 땐 가게를 수월하게 팔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여기며 조금은 비정한 면모를 보였지만, 자신과 묘하게 닮은 아이의 처지를 알고 난 뒤 반찬을 챙겨주는 살뜸함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천희는 맛집 프로그램 취재에 펑키한 옷차림으로 자신이 속한 ‘장기복과 얼굴둘’ 밴드의 무대를 준비하는 엉뚱함과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 시대 속에서 오로지 꿈만 바라보며 쫓는 순수함까지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툴툴거리는 말투와 능청스러운 표정과 행동 속에 따듯한 마음을 담아 낸 이천희의 열연은 앞으로 다양한 작품 속에서 그가 보여줄 연기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parkjy@osen.co.kr
[사진]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