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을 번 거다"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이 아버지 천호진의 마음을 이해하며 지난 날을 반성했다. 특히 자신이 사라졌을 당시 아버지를 챙겨준 박시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다가서기 시작한 신혜선과 가족들. 이제 가족애 회복만 남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39회에서 서지안(신혜선 분)을 비롯한 가족들은 서태수(천호진 분)가 죽고 싶은 마음에 상상암이라는 병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울증이 심할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서지안은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지안은 마냥 슬퍼만 하고 있지 않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암을 만들어냈겠냐"며 아버지를 이해하는 동시에 "아버지가 아프시지 않다는 걸 알았으니 우리는 시간을 번 것"이라고 이제 아버지에게 다가설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지태(이태성 분)에게는 "나 사라졌을 때 죽으려고 산에 갔었다"라며 "죽는 순간에 지난 시간이 보인다고 하는데 진짜 그랬다. 근데 후회만 되더라. 죽는 순간에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후회만 남는 거면 내가 인생을 잘못 산거잖아"라고 고백했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다 털어낸 서지안은 이제 웃으면서 지난 날의 과오를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더 가슴 깊이 가족들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여유까지 배우게 됐다. 삼 남매는 아버지 사업이 망하기 전 자신들이 아버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또 그 이후엔 어땠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아버지가 가진 마음의 병을 없앨 수 있을 방법을 강구했다.
그리고 서지안은 방송 말미 자신이 사라졌을 때 아버지가 경찰서에 가 변사체 유무를 물었다는 사실을 최도경(박시후 분)에게 전해듣고는 눈물을 쏟았다. 이어 최도경에게 "우리 아버지 챙겨줘서 고맙다"라고 진심 담은 인사를 건넸다.
'황금빛 내 인생'은 서태수의 상상암 진단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황당한 무리수 전개"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서태수가 오죽 힘들었으면 죽고 싶은 마음에 상상암을 만들어냈겠느냐는 안타까움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방송은 상상암 진단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서지안, 서태수, 서지호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조금씩 회복해갈 가족애를 기대케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