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8)가 주니치 드래건스 테스트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마쓰자카는 오는 23일 나고야에서 주니치 입단 테스트를 실시한다.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마쓰자카는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자유로워졌고, 불펜 피칭도 소화했다고 밝혔다.
미일 통산 164승에 빛나는 마쓰자카는 그러나 2015년 일본에 복귀한 후 3년간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어깨 통증으로 제대로 된 공을 못 던졌다. 주니치 테스트는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한 마지막 기회. 마쓰자카는 21일 '스포츠닛폰'에 이와 관련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마쓰카자는 "야구에서 테스트를 받는 건 중학교 3학년 때 일본대표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테스트 기회를 받은 뒤 모리 시게카즈 감독이 조금이라도 납득시키기 위해 훈련을 해왔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 11월 중순 집이 있는 보스턴에서 레드삭스 스태프의 도움으로 어깨 주위를 강화했고, 1월5일부터 로스앤젤스로 이동해 개인 훈련으로 최대 100m까지 던졌다. 19일에는 불펜투구도 했다. 전혀 움직이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마쓰자카는 "아직 60~70% 힘이지만 오른팔이 그리는 원은 지난해보다 확실하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무모하게 팔을 흔들었지만 지금은 부드럽게 움직인다. 작년 가을까지도 롱토스는 50m 이상으로 늘릴 수 없었지만 지금은 스트레스 없이 넘긴다.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지만 하나씩 좋아지고 있다"며 몸 상태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긴장의 끈은 놓치 않았다. 마쓰카자는 "안심은 하지 않는다. 지난해 2~3월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불펜에서 100개 이상 던진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볼 개수보다 불펜 투구 들어가는 횟수를 늘리려 한다"며 "지금으로선 테스트 합격이 최우선이다. 합격한 뒤 다음 목표를 정할 것이다. 2월 캠프를 제대로 소화한다면 시범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 그 다음으로 개막 1군과 선발 로테이션이란 목표가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마쓰카자는 "지난 3년간 아무 것도 하지 못해 소프트뱅크 팬들에겐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 소프트뱅크에서 퇴단한 후에도 어디에서든 야구를 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지금 처지는 알고 있고, 어깨에 대한 불안도 모두 사라지진 않겠지만 내가 정한 길을 믿고 나아갈 뿐이다. 어떤 상황이 되든 도전과 경쟁이란 의식을 잃지 않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