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화 최대 전쟁터는 외야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용규가 절치부심 부활을 노리고 있고, 윌린 로사리오가 떠난 외국인 타자 자리에도 외야수 제라드 호잉이 가세했다. 큰 이변 없는 이용규·호잉, 두 자리는 확정적이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펼쳐진다.
지난해 한화 외야수 중 가장 많은 118경기, 848⅓이닝을 소화한 양성우(29)도 경쟁의 한가운데 있다. 최진행·이성열이 지명타자나 1루수로 기용될 수 있는 반면 양성우는 외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수비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양성우에게 역시 타격이 관건이다.
양성우는 "지난 시즌 후 마무리캠프 때 타구를 띄우는 연습을 했다. 아무래도 장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 캠프 가서 배트 무게, 길이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닭가슴살을 먹으며 근육량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양성우는 지난해 118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99안타 2홈런 40타점 42득점 OPS .735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타율 2할7푼1리 OPS .701보다 비율 기록은 상승했다. 홈런 숫자는 줄었지만 2루타가 12개에서 26개로 늘어났다.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가질 만하다.
심화된 외야 경쟁은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된다. 그는 "경쟁은 매년 계속 된다. 호잉도 왔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후배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좋아 많이 자극됐다"며 "장타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잘 뛰려 한다. 우리 팀 도루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캠프 때 주루 연습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로 우리나이 서른이 된 만큼 팀 내에서 중간급 나이가 됐다. 양성우는 "(김)태균이형 등 선배들이 (오)선진이나 (최)재훈이 같은 우리 또래가 이제 중심을 잡을 때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 중간 선수층이 다른 팀에 비해 두껍지 못한 부분이 있으니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양성우는 지난해 4월 수원 원정경기를 마친 후 야밤에 음주한 것이 팬들에게 발각돼 곤욕을 치렀지만 오히려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았다. 2년 연속으로 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며 즐거움도 안겼다. 양성우는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프로선수 의무라 생각한다. 관중이 많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느껴지는 차이가 정말 크다"며 "올해는 사고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