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입성자 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후보 자격을 얻은 마쓰이 히데키(44)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노모 히데오(50)의 악몽이 되풀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고개를 든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투표인단의 투표가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명예의 전당 입성 명단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일단 블라디미르 게레로(2년차), 치퍼 존스(1년차), 짐 토미(1년차)의 입성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트레버 호프먼(3년차), 에드가 마르티네스(9년차) 정도가 입성이 가능해 보이는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
초미의 관심사인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몇몇 1년차 선수들은 피선거권 박탈 기준인 5% 이하의 저조한 득표율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앤드루 존스, 요한 산타나, 마쓰이 히데키와 같은 선수들이다.
라이언 티보도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193표(전체 투표의 46.5%) 중 존스는 12표(6.1%), 산타나는 3표(1.5%)를 얻는 데 그쳤다. 193명의 투표인단 중 마쓰이에 투표를 한 인원은 아무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성적이 아닌데다, 10명까지만 선택할 수 있는 구조상 마쓰이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들이 훨씬 많다는 것도 악재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마쓰이는 누적 성적에서는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마쓰이는 MLB 통산 1236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822, 175홈런, 760타점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는 분명 훌륭한 성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명예의 전당 기준이라면 다르다. 입성은 한참 부족해 보인다. 때문에 마쓰이가 후보로 선출됐을 당시도 다소 놀랍다는 의견이 있었다.
물론 후보로 선출된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업적이다. 하지만 막상 득표율은 기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 2014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 나섰던 노모는 총 571표 중 6표(1.1%)를 얻는 데 그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마쓰이는 이보다도 더 적은 득표가 유력하다. 아시아 선수 최다승의 주인공인 박찬호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시아 선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스즈키 이치로가 아직 은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차에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나 피선거권은 은퇴 후 5년 뒤부터 부여된다. 추신수(텍사스), 다르빗슈 유 등 다른 선수들은 아직 은퇴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남았고 명예의 전당을 논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