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전력+@' KIA, 순조로운 왕좌 수성 채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21 05: 57

8년 만에 왕좌에 오른 KIA의 목표는 단연 수성이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겨울. KIA는 우승 전력을 모두 유지한 데다, 꼭 필요한 자원들을 수혈했다. KIA는 그렇게 열두 번째 우승 향한 채비를 마쳤다.
KIA의 2017시즌은 시작과 끝 모두 창대했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바짝 스퍼트를 올렸고, 4월 중순부터 선두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 최고의 화력을 뽐내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후반기 부침이 있었지만 벌어둔 승수가 워낙 많았다. 결국 추격자 두산과 순위 싸움에서 시즌 최종전이 돼서야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력이 워낙 탄탄했다. KIA는 지난해 3할 타자 7명을 배출했다. 외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프리에이전트(FA)로 데려온 최형우도 '현질'의 맛을 증명했다. 선발진도 탄탄했다.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양현종을 축으로 임기영과 팻딘이 10승 투수급 활약을 선보였다. 불펜은 타격이나 선발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지만, 우승 도전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가을 야구에서 두산을 꺾으며 8년 만에 왕좌에 올랐지만 KIA에게는 '겨울 야구'가 남아있었다. 외인 세 명과 나란히 재계약한 KIA의 급선무는 단연 양현종 눌러앉히기였다. 2016시즌 종료 후 독특한 단년 계약을 맺은 탓에 2018시즌용 계약도 갱신해야 했다. KIA와 양현종은 다소간 진통을 겪었으나 '잔류'라는 결론에 변화는 없었다.
그 다음은 또 하나의 '집토끼' 김주찬 차례였다. 김주찬은 지난해 '캡틴'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 우승에 앞장섰다. 단순히 무형의 가치를 논하기 전, 시즌 초반 극악의 부진을 딛고 마침내 3할을 달성한 선수로서 값어치도 상당했다. 계약기간과 금액을 두고 이견이 있었으나. 김주찬 역시도 KIA와 도장 찍었다.
양현종과 김주찬 계약이 더뎌진 사이,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에서 전력 수혈을 마쳤다. 방점은 정성훈 영입으로 찍었다. KIA는 김주찬과 계약 소식을 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성훈 영입 소식을 밝혔다. 당장 1군 주전 자리를 꿰차긴 힘들 수 있지만 대타로서 가치는 리그 최상급이다. 다음은 KIA의 2017년 겨울 선수 이동 현황이다.
IN : 정성훈(방출 선수), 이영욱(트레이드), 최정용·황윤호·유민상(이상 2차드래프트), 오상엽(방출 선수)
OUT : 김명찬·고장혁·김호령·이진영(경찰), 박진태·남재현·이정훈·최정용(상무), 한기주(트레이드), 고효준(2차드래프트)
양으로만 따진다면 손실이 많다. 그러나 군입대 8명의 경우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다. 오히려 공격적 행보에 박수를 보낼 법하다. 김호령의 입대로 생길 공백을 이영욱 트레이드로 채웠다. 정성훈이 가세하며 대타 슬롯에서는 확실한 카드를 보유하게 됐다. 굳이 흠을 잡자면 불펜에 별다른 보강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KIA의 8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5.45로 리그 5위다. 딱 평균만큼은 해줬다는 뜻. 7월 마지막 날,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교통정리를 끝낸 시점이다. 김세현이 뒷문을 확실히 틀어막으면 임창용-심동섭 등이 그 앞을 지키게 된다. 지난여름의 투자가 올해도 충분히 빛을 볼 수 있다.
떠들썩한 메이저리거 유턴파 영입은 없지만 내실을 다졌다. KIA는 조용히, 그러나 차근차근 왕좌 수성을 준비 중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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