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섹션TV 연예통신’이 최근 900회를 맞이한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은 1999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해 12월 17일 900회를 맞았다. 900회라는 긴 시간 동안 MBC 연예 정보 프로그램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섹션TV’를 이끄는 최원석 PD는 “엔터테인먼트와 저널리즘의 줄타기”라고 ‘섹션TV’를 소개했다.
“‘섹션TV’는 엔터테인먼트와 저널리즘의 가운데쯤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보를 전하면서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놓치면 안 된다. 때로는 불유쾌한 상황을 전해야 할 때도 있는데, 방송 매체로서의 영향력을 생각하며 늘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특히 전달 수위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017년 연예계는 유독 기쁘고 슬픈 일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섹션TV’ 또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송혜교, 송중기 열애 보도다. 보도의 파장은 컸지만, 곧 송송커플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럽게 논란은 사그라졌다. 이에 대해 최 PD는 “송송커플의 열애의 진위보다 이를 마구잡이 뉴스로 생산해내는 해외발 보도를 보며 팩트체크를 해야한단 생각에 시작됐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 보도의 출발은 쏟아지는 중국발 보도였다. 이쯤되면 이런 보도가 왜 나오는지, 이 보도들은 사실인지 팩트체크를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를 되짚는 과정을 ‘팩트체크’라는 형식으로 전하게 됐다. (논란이)억울한 면은 있지만 스타를 사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유감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걸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연예 관련 소식을 전해야 하는 ‘섹션TV’. 그러다보니 최근 있었던 티아라-왕쓰총 보도 정정과 같은 일도 생긴다. 최 PD는 이에 “더욱 신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한 건, 한 건마다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특히 신중을 기하는 동시에, 기획 코너를 강화해 전반적인 콘텐츠 파워를 강화하겠다는 게 최원석 PD의 설명이었다.
“앞으로는 단순한 스타들의 소식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 연예 비즈니스 전반을 다루는 기획 기사 코너를 강화할 예정이다. 과감하게 새 인물을 발굴하고, 차세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한류 파워가 엄청나다. 그래서 할리우드의 뉴스처럼 해외판 ‘섹션’으로 넓혀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내년이 20주년인데, 이를 글로벌 성장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다.”
기획 코너들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는 MC 투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상민, 이재은, 설인아 3MC 체제와 더불어, 김우리 스타일리스트, 배순탁 평론가 등이 투입돼 지금의 MC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이상민을 MC로 발탁한 것에 대해 최원석 PD는 “이상민의 복귀는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바”라고 회상했다.
“이상민은 룰라 시절부터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목표달성 토요일’에서 이상민에게 이구동성이란 코너를 맡기면서 MC로 데뷔시킨 적이 있다. 그러다 근 20년 만에 ‘섹션TV’를 통해 이상민을 MC로 복귀시켰다. 워낙 인품이 남다른 친구이기 때문에 그의 재기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MC에는 안 어울릴 수 있지만, 오래도록 연예계에서 제작자로 있었기에 그와 연관이 없는 연예인들이 없을 정도로 각 시대 마다 에피소드가 있다는 게 큰 힘이었다. 특히 스스로도 성공과 실패를 했기 때문에, 다양한 연예 뉴스를 전할 때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 있었다.”
이와 동시에, 신인 설인아를 MC로 파격 캐스팅하는 등 신선한 MC 시스템 덕분에 ‘섹션TV’는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최원석 PD는 “어느 순간 지상파가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것에 소극적이 됐는데, ‘섹션TV’는 늘 새로운 인물을 과감하게 캐스팅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움을 추구하고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항상 즐거움과 좋은 뉴스를 전해드리려 노력하는 ‘섹션TV’가 되겠다”고 포부를 남겼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