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제 자리 하나 만들고 싶어요." 부상을 털어낸 이영하(21·두산)가 본격적으로 꽃 필 준비를 마쳤다.
이영하는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유망주다. 고교시절 150km/h의 직구를 던지며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1년을 재활로 보냈다.
지난해 길었던 재활 터널을 빠져나왔다. 5월 19일 KIA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의 성적으로 1군 첫 해를 마쳤다. 주로 구원 투수로 나섰지만, 선발로도 3경기 나와 경험을 쌓았다. 비록 3경기 모두 패전이 되기는 했지만, 6월 25일 롯데전 6이닝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 6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를 6선발 후보로 염두에 두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시즌보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지난해가 본인에게는 큰 경험이 됐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건강한 상태로 맞이하는 첫 해. 이영하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마무리캠프에서는 모자 적힌 '150km/h' 글자를 '155km/h'로 바꾸며 한 단계 성장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이 중요한 것 같다. 일단 비시즌 동안 웨이트에 집중을 하면서 힘을 길렀다. 또 마무리캠프에서 공 던진 감각이 좋아서 꾸준히 캐치볼을 하면서 감각 유지에 힘썼다"라며 "지난해보다는 준비를 많이 했다. 호주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이영하는 부상에서 돌아온 첫 해 였던 만큼 많은 공을 던지기 보다는 관리 속에 실전 감각을 익혀왔다. 이영하는 "올 시즌에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1군에서 풀타임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부터 함께 야구를 했던 '절친' 유재유의 두산행도 큰 힘이 됐다. 유재유는 지난 12월말 FA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유재유의 두산행이 확정된 뒤 이영하는 "앞과 뒤를 책임지며 팀 우승을 이끌자"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정말 잘하고 싶고, 잘해야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하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에 상관없이 내 자리 하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