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 대표팀을 4강에 올려 놓자 베트남 언론들이 난리가 났다.
베트남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중국 창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라크와의 8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비긴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2골씩 주고 받아 3-3으로 접전을 펼쳤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한 끝에 베트남이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4강전에서 카타르와 격돌,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시아 축구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던 베트남을 4강에 올려놓자 베트남 언론들은 박항서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매체 '소하'는 이날 승리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면서 "U23 베트남 대표팀이 아시아에 승리의 발자국을 남겼다"고 대서특필했다.
이 신문은 베트남이 지난 2016년 U-19 아시안 챔피언십에서 개최국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역사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매일 믿을 수 없는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 감독의 자신감과 전술을 바탕으로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 많은 득점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이 신문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박 감독은 이날 심판의 판정 때문에 거친 경기가 이어지자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지막에는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한다. 베트남의 젊은 선수들에게 진정한 축구의 투지를 일깨워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티엔퐁'은 박항서 감독이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베트남 선수들과 베트남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또 'VN미디어'는 후반 교체 기용된 하둑친이 3-2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뜨렸다며 박 감독의 용병술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켄흐14'는 U-23 베트남이 원년 우승팀 이라크를 꺾고 4강에 올라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으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앞서 U-23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자 총리가 직접 축전을 보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무엇보다 박 감독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개최국인 중국이 탈락한 가운데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던 베트남이 쟁쟁한 축구 강호들을 물리치고 자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점을 높이 샀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위)베트남 매체 소하 홈페이지 / (아래)는 AF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