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은 진구와 김성균의 존재감과 연기력도 대단했지만 드라마를 무게감 있게 끈 박근형, 최종원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였다. ‘야왕’, ‘황금의 제국’ 등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던 조남국 PD가 연출을 맡은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 박근형부터 진구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야말로 ‘대단한’ 드라마 하나가 탄생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제대로 만족시켜줬다.
특히 박근형과 최종원이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 놀라웠다.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두 배우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박근형은 극 중 북천시를 지배하는 장씨일가의 군왕으로, 자신에게 배신하는 것은 악이고 충성하는 것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장범호 역을, 최종원은 장씨일가가 키운 전직 대통령 구용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구용찬은 겉으로는 복종하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칼을 품고 있는 인물. 이에 박근형과 최종원은 극 중 부딪힐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
첫 회에서 박근형과 최종원이 대립하는 장면은 숨을 죽이고 보게 될 만큼 긴장감이 넘쳤다. 극 중 장범호와 구용찬의 신경전은 정말이지 볼만 했다.
구용찬은 장범호에게 로비 혐의를 언급했고 장범호에게 감옥을 가라며 희생을 요구했고 결국 이에 분노한 장범호는 자신을 자극한 구용찬에게 일본어로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고 분노, 그의 카리스마가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지난 19일 종영을 한 회 앞둔 방송에서 첫 회 이후 두 사람의 재회가 그려졌는데 이 장면 또한 대단했다. 장범호는 지팡이를 짚고 구용찬을 찾아가서는 칼로 찌르고는 죽은 사람을 벌하지 않는다고 한 마디 하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언터처블’을 더욱 힘 있게 끌고 간 박근형과 최종원. 여유롭게, 하지만 섬세하게 연기를 소화하며 각각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시키며 드라마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다시 또 볼 수 없을 ‘연기 거장’들의 호흡이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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