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장덕철 "'그날처럼' 가사 실화, 前여친 연락 없었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1.21 08: 51

다소 낯선 이름의 가수가 새해 첫 역주행 주인공이 됐다. 바로 장덕철.
장덕철의 이름만 듣는다면 솔로가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덕철은 장중혁, 덕인, 임철로 구성된 3인조 보컬그룹이다. 이들은 각자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장덕철이란 이름을 만들었다.
그렇게 장덕철은 지난 2015년 가요계에 정식데뷔하게 됐지만 큰 인기를 모으진 못했다. 그러다 올해 1월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그날처럼'이 역주행을 일으키며 차트 1위를 휩쓴 것이다. 

무엇보다 '그날처럼'은 멤버 덕인과 장중혁이 작곡하고 덕인이 작사한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터. 여기에 덕인이 술집에서 사람들과 '그날처럼'을 부르는 영상이 SNS에서 퍼지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장덕철은 좋은 콘텐츠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OSEN과 만난 장덕철은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오래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1위만을 쫓지 않고 롱런하는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Q. 인기를 실감하나?
A. 장 : 아직도 얼떨떨하다. 팬분들이 셀카를 요청하실 때마다 여전히 신기하다. SNS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
철 : 얼마 전에는 배우 이이경씨가 나를 팔로잉했더라. 나도 원래 그 분의 팬이라 맞팔을 했다.
Q. 음원차트 1위를 처음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A. 장 : 1위를 했을 때보다 처음 차트에 진입했을 때가 더 놀랐던 것 같다.
덕 : 1위를 막상 하니까 실감이 안났다. 뒤늦게 많이 울었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
Q. '그날처럼'이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장 : 아무래도 가사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다. 누구나 이별을 한 번쯤 겪지 않나. 또 회사 식구들도 많이 힘써주셨다. SNS에서도 우리의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고 시기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술집 떼창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연출된 것인가?
A. 덕 : 연출된 상황이 아니다. 내가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었는데 우리의 '그날처럼'이 나왔다. 그러자 함께 있던 친구가 갑자기 술집에 있는 사람들한테 이 노래의 주인공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노래를 다같이 부르게 됐다. 이후 그 동영상이 좋은 홍보콘텐츠가 될 것 같아 올리게 됐다.
Q. 어떻게 팀을 결성했나?
A. 덕 : 2014년 여름에 완전체가 됐다. 내 중학교 동창의 친구가 중혁이었다. 며칠 후 지인에게 임철 형을 소개받았다. 처음에는 회사 없이 우리끼리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했다.
장 : 각자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팀명을 장덕철로 지었다. 처음에는 쓰리보이즈, 삼색볼펜 등 다양한 후보가 있었다.
Q. '그날처럼'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A. 장 : 먼저 내가 이 노래의 멜로디를 만들었다. 이어 덕인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썼다. 이후 같이 곡을 완성했다. 
덕 : 가사는 내가 직접 겪은 실화다. 수입이 없을 때 이별을 하게 됐다. 또 그 친구와 내가 서로 부끄러워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날 보는 네 눈이 좋아서/얼굴 붉히며 딴청피던/아름답던 그날처럼' 같은 가사가 나올 수 있게 됐다.
Q. 노래가 인기를 얻은 뒤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나?
A. 덕 : 지금은 마음정리가 다 된 상황이다. 아마 본인 이야기라는 것을 알 것 같지만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Q. 어떻게 음악을 하게 됐나?
A. 장 :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공부했다. 보컬과 악기 연주도 배우면서 작곡도 하게 됐다.
덕 : 나도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 힙합음악 동아리로 활동하며 랩을 하기도 했다. Mnet '쇼미더머니2'에 나간 적도 있다.(웃음)
철 : 난 원래 음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음악을 좋아했지만 취미였다. 그러다 쇼핑몰을 운영하던 중 장덕철의 멤버 제안을 받게 됐다. 그렇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팀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장 : 작사, 작곡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우리가 프로듀싱, 편곡도 한다. 또 팀이 할 수 있는 노래의 영역이 넓다. 랩까지 할 수 있어서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덕 : 단점을 굳이 꼽자면 외모?(웃음)
Q. 미교의 답가영상도 인기가 많더라.
A. 덕 : 너무 감사했다. 정말 진심을 담아 부른 것이 느껴졌다. 또 내가 좋아하는 최재우 작사가님께서 가사를 써주셨다. 답가 가사에 마음이 울컥하더라.
철 : 미교씨가 마지막에 감정에 복받쳐서 우시더라. 나도 눈물이 났다. 감동적이었다.
Q.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했다. 다른 방송활동도 할 생각인가?
A. 장 :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 오래 전부터 너무 출연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 불러주셔서 정말 영광이었다.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덕 :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 방송보다 앨범과 무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철 : 4월을 목표로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안으로는 내고 싶다. 꾸준히 우리의 곡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여러가지 분위기의 곡들을 기대해달라.
.Q.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A. 덕 : 목표를 1위로 두기보다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관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리메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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