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와 경기서 소극적인 모습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20일 중국 쿤샨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8강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조재완과 한승규의 골을 앞세워 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조별리그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조 1위(승점 7점, 2승 1무)로 8강에 올라섰다. 상대 말레이시아 역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채로 맞붙었다. 김봉길 감독은 이날 4-2-3-1을 택했다. 호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근호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이날 한국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승리하긴 했지만 소극적으로 방관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불안한 경기력은 토너먼트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무색무취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국은 조별리그 내내 제대로 된 전술이나 구심점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말레이시아전도 마찬가지였다.
조재완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 내내 별다른 공격 없이 의미없이 시간을 보냈다. 한 수 아래 상대에게 경기 내내 수비적으로만 일관했다. 골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없었다.
전반 한국은 점유율이나 슈팅 등 여러 지표에서 말레이시아에게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소극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던 한국은 후반 22분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김봉길 감독은 뒤늦게 후반 26분 조영욱을 교체 투입하여 공세에 나섰다. 공세에 나서자 한국은 거세게 말레이시아를 몰아쳤다. 한국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후반 39분 한승규가 결승골을 터트려 연장전을 가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이 보여준 소극적인 모습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은 23일 일본을 대패한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일 가진다. 이런 경기력대로라면 우즈벡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우즈벡전서 김봉길호가 달리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