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꽃’에서 제대로 악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한소희가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촬영 중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소희는 현재 방영 중인 MBC 토요드라마 ‘돈꽃’에서 장부천(장승조 분)의 내연녀이자 혼외자를 키우는 윤서원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는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돈꽃’에 대해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지금은 잠시 서원이가 미국에 가 있는 상태라 시청자의 입장으로 마음 졸이며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도 다행히 토요일 마다 스케줄이 없어서 본방사수를 할 수 있었다. 내가 나오는 작품을 방송으로 챙겨보는 게 아직 신기하다. 부족한 점이 가장 먼저 보이기도 하다. 제 눈에는 자꾸 부족한 것만 보인다.(웃음) 부족한 걸 챙겼다가 다음 촬영에는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 극중 윤서원이 울기도 많이 울고, 협박도 당하고, 목도 두 번이나 졸리지 않나.(웃음) 감정선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청아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장부천의 내연녀 윤서원이란 캐릭터는 한소희가 말한 대로 우여곡절이 참 많다. 그런 만큼 소화하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을 듯하다. 한소희는 “감독님과 서원이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큰 맥락으로 보면 악역이지만, 악역으로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사실 윤서원이 강필주(장혁 분)나 장부천을 괴롭히는 것도 다 아들 하정이를 위해서 그런 것 아니겠나. 그 이유를 시청자들에게 더 잘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악행을 저지르는 결과보다는 그 악행을 저지르는 이유와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윤서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라고 공감할 수 있는, 너무 나쁘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런 설정이 감독님의 생각과 딱 맞아 떨어졌다.”
한소희는 이번 ‘돈꽃’의 목표로 “제대로 욕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필주의 복수에 제동을 걸고, 자신을 도와준 나모현(박세영 분)의 뒤통수를 치는 게 윤서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윤서원이 등장할 때 시청자들이 ‘저 사람은 오늘 어떤 짓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며 한소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많이 봤다. 제대로 욕먹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지금 그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웃음) 강필주가 윤서원을 한 번 살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많은 시청자들이 ‘드디어 필주가 이상해졌다’는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 기뻤다. 작품에서 튀지 않아도 좋으니 욕은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몇몇 시청자는 ‘생긴 것도 꼴보기 싫다’고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 우리 할머니가 ‘참 표독스럽게 잘 한다’고 칭찬(?)해주기도 했다.”
한소희는 “욕을 먹는 것에서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에는 윤서원을 보며 ‘안쓰럽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게 한소희의 욕심이라고. 당찬 목표를 세우며 열심히 달려가는 한소희에게 연차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기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저는 현장에서 배우는 부분이 정말 너무나 많다”며 고개를 저었다.
“장승조 오빠 같은 경우는 신 들어가기 전부터 감정을 잡고 있다. 난 아직 신인이라 몰입감이 아직 떨어지는데, 승조 오빠는 몰입을 잘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준다. 장혁 선배님이나 (박)세영 언니도 그렇다. 매주 대본리딩을 하는데, 거기에서 서로 의견을 내고 호흡을 맞춘 후에 신을 찍다보니 더 완벽함이 배가되지 않나 싶다. 감독님께서도 항상 ‘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떨 거 같아?’라며 혼자 분석해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배우들과 연출진의 환상 호흡 덕분에 ‘돈꽃’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누구보다 기뻐하는 한소희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당부를 남겼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