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승호 사장이 직접 ‘무한도전’의 변화를 언급했다. “아직은 비밀”이라고 말했지만, 무언가의 변화가 ‘무한도전’에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는 최 사장의 말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연 ‘무한도전’이 보여줄 변신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7일 오후 상암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승호 사장은 뉴스부터 예능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변화될 2018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 사장이 밝힌 계획 중에는 일일드라마 폐지, 시사교양국 재정비 등이 포함됐다.
특히 눈길을 모은 사안은 바로 예능시즌제와 ‘무한도전’의 변화다. 최 사장은 “취임할 당시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했다. 이번 설부터 파일럿 프로를 대거 만들 계획이다. 봄 개편부턴 예능에도 시즌제를 도입할 것이다”라고 밝혀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물론 이 ‘예능 시즌제’의 대상에는 MBC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도 포함된다. ‘무한도전’을 이끄는 김태호 PD는 몇 차례 시즌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바 있기 때문에 더욱 최 사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했다. 최승호 사장은 “김태호 PD가 아마 '무한도전' 내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리면 안될 것 같다. 아직 비밀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최승호 사장이 직접 언급한 ‘무한도전’의 변화에 대해 방송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무한도전’은 MBC의 간판 예능이자, 브랜드파워가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의 작은 변화로도 예능계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뿐 아니라 많은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린 것은 당연하다.
‘무한도전’의 변화에는 시즌제나 체제 변환이 예상되고 있다. 시즌제는 지난해 한 차례 ‘휴지기’를 가졌던 ‘무한도전’으로서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사안이다. 매주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청자를 찾아가야 하는 ‘무한도전’은 11년이나 이어왔기 때문에 제작에 많은 부담이 주어지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 이 때문에 지난해의 휴방기를 시즌제의 전초전 아니냐는 시선도 다수 존재했다.
체제 변환도 ‘무한도전’이 노릴 수 있는 변화구다. 김태호 PD는 올해 초 예능5부장으로 승진했다. tvN 나영석 PD이 구축한 체제처럼, 김태호 PD가 선봉장에 서고 후배 PD들이 프로그램들을 맡아 운영하는 시스템이 생길 수 있는 최적의 상태다. 김 PD가 ‘무한도전’의 전권을 후배 PD에게 일임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생산해내며 하나의 거대한 ‘예능 팀’으로 영역을 넓히는 그림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무한도전’의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늘 예상치 못한 시기에 새로운 발표를 했던 ‘무한도전’이기에, 그들이 그리는 2018년이 궁금할 따름이다. MBC 최승호 사장도 공언한 ‘무한도전’이 과연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