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 감독이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했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의 영입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20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산체스 영입을 눈앞에 뒀지만 결국 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스쿼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최상의 조합을 이룬 스쿼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록 지난 15일 리버풀에 3-4로 패해 지난 시즌 포함 30경기 무패(26승 4무)행진이 깨졌지만 맨시티는 2위 맨유와의 승점차를 여전히 12점으로 벌려놓고 있다. 공격과 수비의 스쿼드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룬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다.
산체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부터 맨시티로 가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아스날과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올 시즌 후 자유계약으로 과르디올라 품에 안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맨유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산체스는 공식발표만 남겨뒀을 뿐 맨유행이 결정됐다. 계약기간은 4년반이며 주급 30만 파운드에 초상권과 보너스를 합쳐 50만 파운드를 맨유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맨시티는 최고 주급을 받는 선수들이 22만 파운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산체스의 영입이 현재 맨시티 스쿼드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 긍정적이지 않다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다봤다.
오는 21일 새벽 뉴캐슬과의 리그 홈경기를 앞둔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몸담았던 바르셀로나나 바에이른 뮌헨도 그랬고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클럽에 한 번도 너무 비싸다고 여겨지는 선수들을 원한다고 밀어부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 결정을 존중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클럽의 안정을 위해 다른 해결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산체스의 맨유행을 사실상 인정했다.
지난 2016년 7월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5명의 선수를 영입, 2억 파운드가 넘는 돈을 썼다. 카일 워커, 벤자민 멘디, 다닐루 3명의 풀백 영입에만 1억 200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또 맨시티는 최전방 공격수에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주스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스는 무릎 내측 인대 손상에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를 데려올 생각이 없다. 필요하다면 라힘 스털링을 측면에서 가운데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술은 지난 12월 2-1로 승리한 맨유와의 경기에서도 통했다.
그는 "우리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있다. 같은 포지션에 또 다른 선수가 필요하지 않다. 다른 환경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뛸 수 있다. 오직 한군데서만 뛰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스털링도 최전방이 가능하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와 미국 프리시즌에서 그 문제에 부담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10번인 윙어에 가깝지만 우리는 스트라이커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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