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은이가 손대면 터진다? 김생민부터 셀럽파이브까지, 최근 예능 대세들의 뒤에는 모두 송은이가 있었다. 그의 기획력과 끈기가 빛을 발하면서 예능계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셀럽파이브는 송은이, 김신영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이들은 비보티비의 웹예능 ‘판벌려’를 통해 결성됐다. 일본을 뜨겁게 달군 일본 오사카 토미오카 고교 댄스부의 무대를 패러디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을 제작하면서 급기야 ‘쇼챔피언’을 통해 데뷔 무대를 치르게 됐다.
예능계를 주름잡는 여자 예능인들이 한데 뭉쳐 코믹 댄스의 끝판왕을 누구보다 진지한 얼굴로 해내는 모습은 진풍경이라 칭해도 모자랄 정도다. 덕분에 셀럽파이브는 순식간에 화제의 그룹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아이돌만 출연하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는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화제의 셀럽파이브를 결성한 주인공은 바로 방송인 송은이다. 웹예능 ‘판벌려’의 기획자가 바로 송은이인 것. 멤버들 모두 송은이의 절친한 후배들로, 이들은 “우리 춤 한 번 출까?”라는 송은이의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다가 일본까지 가서 토미오카 고교 댄스부를 만나 직접 댄스 전수를 받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판을 벌린’ 셈이 됐다.
이처럼 송은이의 기획력이 빛을 발한 순간은 또 있다. 바로 ‘절약 신드롬’을 만들어낸 김생민이다. 김생민은 송은이와 김숙의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청취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독립 코너를 만들었고, 지상파로까지 진출해 지금의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을 만들게 됐다. 김생민의 ‘절약 재능’을 알아보고 이를 아이템으로 만들어낸 게 바로 송은이다. 덕분에 김생민은 2017년 가장 핫한 예능인으로 올라섰다.
송은이는 이처럼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후배들의 특징을 눈여겨보며 그들을 ‘메이킹’해주는 것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의 기획자로 나서는 등 송은이의 기획력은 과거부터 유명했던 바. 스타 파워보다 콘텐츠를 더욱 중시하는 지금의 시대와 송은이의 기획력이 제대로 맞물려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송은이는 주변을 살뜰하게 챙겨 많은 ‘송은이 크루’를 보유한 인물이기도. 배우 정상훈은 “내가 뮤지컬을 할 때 마다 김생민 형이 돈봉투를 들고 왔다. ‘신동엽, 송은이 선배가 준 돈을 가져온 것’이라며 늘 내게 용돈을 쥐어줬다”고 말하며 자신의 곁을 지켜준 송은이, 김생민에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김생민도 “나를 이렇게 만들어준 사람은 송은이 선배”라며 여러 차례 말하기도.
신동엽, 정상훈, 정성화, 김숙, 김생민 등 ‘송은이 크루’로 통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빛을 발하면서 그 뒤의 송은이의 인품과 노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금의 ‘예능대세’의 중심인 송은이가 과연 앞으로는 어떤 기획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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