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착하게 살자’가 교도소라는 새로운 소재를 신중하게 다뤄 호평을 받은 가운데, ‘착하게 살자’를 공동 연출하는 김민종 PD가 앞으로 더욱 재미있어질 것이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착하게 살자’ 첫 회에서는 김보성, 박건형, 김종민, 돈스파이크, 유병재, 김진우, 권현빈이 각자 가상의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되는 과정을 전했다.
‘착하게 살자’는 단순 교도소 체험이 아닌 구속부터 재판, 수감까지 사법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든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국내 최초 사법 리얼리티다. 멤버들은 각자 제작진이 만든 가상 상황에서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 머그샷을 촬영하고 신체 검사를 받았다.
멤버들은 마약 등의 금지물품 반입을 막기 위한 항문 검사를 받으면서 “수치스러웠다”고 고통스러워했다. 이들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교도소에서 낯선 감정을 느꼈고, “들어가니 실제 재소자들이 우리를 일제히 쳐다봤다. 정말 무서웠다”고 첫인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투명화장실과 같은 자유가 조금도 없는 수감 생활에 멤버들은 “무섭다”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 방송에서 멤버들의 교도소 수감 과정을 그린 ‘착하게 살자’는 웃음기 없이 진지하게 이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최대한 담담하게 이들의 수감 첫날을 담으려 한 ‘착하게 살자’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는 평가를 얻었다. 예능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다큐와 리얼 예능의 사이를 오가는 터치가 인상적이었다.
이런 신선한 그림 덕분에 ‘착하게 살자’는 첫 방송에서 3%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으로 3.487%의 시청률 기록) 교도소라는 소재 때문에 쏟아진 우려도 어느 정도 옅어진 분위기. ‘착하게 살자’를 공동연출하고 있는 김민종 PD는 OSEN과의 통화에서 “첫 방송 반응이 나쁘지 않아 우리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사실 첫 방송이 가장 설명할 것도 많고,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해서 재미적인 요소가 가장 덜한 회차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1회에는 캐릭터를 잡고, 설명을 풀어내는 것에 집중했다면, 2회로 넘어가면서 출연자들의 캐릭터도 더 잡히면서 더욱 재미가 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첫 방송 이전에 쏟아졌던 범죄 미화나 희화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김민종 PD는 “우리도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더욱 진정성있게 접근하자고 생각했다”며 제작진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전했다. 김 PD는 “첫 회는 시작일 뿐이다. 주 내용은 연기자들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 변화, 그리고 정신적인 깨달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왜 우리가 착하게 살아야 하냐’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출연자들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그래서 회차가 지날수록 우려는 더 걷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 범죄자들의 사연이 부각되거나 하는 내용은 전혀 없으니 우려는 잠시 접어두셔도 좋을 듯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착하게 살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