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2000안타를 넘긴 베테랑 타자 정성훈(38)이 KIA에 입단했다. 연봉은 딱 1억 원이다. 작년보다 6억 원이 내려갔다. 그래도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데뷔했던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뛰는 시간이 1년이든 2년이든 고향에서 은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 영입은 김기태 감독이 원한 것이다. 따라서 김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2014년 가을 KIA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많은 선수들을 외부에서 데려왔다. 대체로 성공을 거둔 영입이었고 전력을 극대화했다.
2015년 시즌 도중 임준섭(투수) 박성호(투수) 이종환(외야수)를 내주고 김광수(투수) 유창식(투수) 오준혁(외야수) 노수광(외야수)을 영입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임창용을 데려와 불펜을 보강했다. 시즌 중에는 멀티 플레이어 서동욱을 넥센에서 무상으로 영입했다. 2016년 가을에는 FA 최대어 최형우를 보강했다. 이들 모두 투타의 전력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2017년 두 건의 트레이드를 주도해 우승까지 일구어냈다. 개막 직후 SK와 이홍구 노수광 이성우 윤정우를 내주고 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을 데려오는 4대4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명기는 톱타자, 김민식은 주전포수로 맹활약했다. 이어 7월 31일 넥센의 우완투수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뒷문을 안정시켰고 한국시리즈에서 위용을 보였다.
정성훈의 쓰임새는 주전보다는 오른손 대타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명타자도 가능하다. 주전들 틈을 메우는 역할이다. 정성훈은 작년 LG에서도 321타석에 들어서 3할 타율(.312)을 넘겼다. 워낙 노련해 대타로는 적격이라는 평이다. 정성훈의 작년 대타 타율은 2할9푼6리였다.
KIA는 규정타석 3할 타자 7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명기 김주찬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이 포진해 작년 시즌 역대 최고 팀타율(.302)과 최다 안타(1554개), 역대 2위 득점(906점)을 견인했다. 여기에 25홈런-89타점을 기록한 이범호도 라인업에 있다. 2할2푼2리에 그친 김민식도 타율업을 선언해 작년의 핵타선이 더욱 견고하게 가동할 가능성이 보인다.
조금 아쉬운 점은 확실한 대타의 부재였다. 작년 KIA의 대타 타율은 2할5푼4리로 한화(.28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정성훈을 데려온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제는 승부처에서 대타 정성훈이 등장한다. 대타의 성공 여부는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정성훈이 대기하는 타선은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의 선택이 올해도 적중할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