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엽 영입’ KIA, 미래까지 내다본 투트랙 전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1.20 06: 10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KIA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기 위한 투트랙 전략에 돌입했다. 베테랑 정성훈 영입 이면에는 내야의 차세대 구상도 함께 존재한다.
KIA는 최근 내야수 오상엽(24) 영입을 결정했다. KIA 관계자는 “등록선수가 될지, 육성선수가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영입이 확정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오히려 정성훈 영입 이전에 일찌감치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오상엽은 2013년 LG의 7라운드(전체 60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아직 1군 경험은 없고, 지난해 LG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는 시련도 있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2군)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36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18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력에서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몇몇 구단들이 오상엽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KIA가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고 테스트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IA는 점점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올해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일단 오프시즌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외국인 선수 세 명과 모두 재계약했고, 양현종을 눌러 앉힌 것에 이어 김주찬과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까지 마쳤다. 여기에 우타 대타감으로 노련한 정성훈을 영입해 팀 전력을 살찌웠다.
다만 현재의 성적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미래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실제 KIA는 베테랑 선수들이 차지하는 전력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점은 KIA 프런트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2~3년 뒤 이들이 자리를 물려받을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1군에 자리를 잡은 최원준, 군 복무 중이지만 거포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황대인 등 몇몇 선수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최정용 황윤호 유민상까지 비교적 젊은 내야수 세 명을 지명하며 팀의 방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비록 큰 전력 보강은 아닐 수 있지만, 오상엽 영입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오프시즌 행보다. 
한편 KIA는 지난 18일 열린 선수단 체력테스트에서 모든 선수들이 합격점을 받았다. 기분 좋은 2018년 출발이다. 오는 2월 1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김기태 감독은 1차 전지훈련 참가선수를 40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타 팀에 비하면 다소 적은 가운데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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