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쪼개지면?" 야구 강습회 찾은 정운찬 총재의 '이색 질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1.20 06: 05

"반은 펜스를 넘어가고, 반은 그라운드에 떨어진다면 어떤 판정이 내려질까요?"
1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KBO 기록위원회는 18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기록강습회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역시 300여 명이 가득차며 야구 열기를 증명했다. 약 9분 만에 참가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수강생들은 기록위원의 강연에 바쁘게 필기를 하기도 했고, 사진으로 주요 설명을 남기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 무렵. 강습회 현장에 깜짝 손님이 왔다. 바로 제 22대 KBO리그 총재 정운찬 총재다. 정운찬 총재는 뒤에서 강습회 현장을 바라보다 소개에 의해 무대에 오르게 됐다.

간단한 인사말 뒤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타자가 공을 쳤는데 쪼개졌다. 반쪽은 펜스를 넘어가고, 반은 안으로 떨어졌다. 이럴 때는 어떤 기록이 내려져야할까?" 정답은 심판 재량. 타구 방향이나 각도, 타구질을 고려해 심판이 판단을 내리도록 돼있다. 또 정 총재는 "홈런을 쳤는데, 3루부터 돌면 홈런이 인정될까?"라는 깜짝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아웃.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평소 '야구광'임을 이야기하는 정운찬 총재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밖에 정운찬 총재는 '기록의 사나이' 피트 로즈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로즈는 현역 시절 4256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시내티 사령탑을 맡고 있던 1989년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 되면서 명예의 전당(HOF)에 들지 못했다.
정운찬 총재는 "로즈가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지만,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하고 있다. 당시 커미셔너가 명예의 전당 자격을 박탈하면서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기록과 커미셔너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정운찬 총재는 "간단한 야구 기록법은 학창 시절 체육 시간에 배웠는데, 이렇게 기록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고 대견스럽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기록을 남기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정운찬 총재는 KBO 기록위원을 만나 당부의 말도 전했다. 정운찬 총재는 "인사는 정실(情實)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정실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은 남기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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